[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위스키와 와인 수입액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 6684만달러로 전년보다 52.2% 늘었다. 이는 지난 2007년(2억7029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홈술·혼술 문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하이볼'의 인기와 더불어 위스키의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3.8% 증가한 5억 8128만달러로 2013년부터 10년째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위스키·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수입 맥주는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2018년 처음으로 3억달러도 돌파한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1억 9510만달러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2019년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2020년부터 맥주 과세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종가세는 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고 종량세는 양에 비례해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맥주는 기본적으로 다른 주류보다 용량이 많은 편인데 상대적으로 저가에 수입한 맥주가 타격을 받게됐다. 이에 따라 맥주 수입업체의 이익이 감소한 것도 수입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와인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이유로는 판매처도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와인 전문점 외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와인 판매 코너가 마련돼 다양한 와인을 접할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을 마시는 목적이 친목도모라면 어차피 좋은 술을 마시자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소주와 맥주, 수입맥주의 매출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