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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54]예약제 레스토랑 '키친 오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예약제로 운영되는 업장이 많아졌습니다. '키친 오늘'도 전형적인 예약제 다이닝인데요, 홀은 테이블이 많지 않고 룸 역시 많지 않습니다. 이런 곳을 방문하면 "욕심 안부리고 딱 할 만큼만 하겠다는 것일까? 얼마나 자신감이 크면 이럴까? 하고 싶은 대로 막 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은 월 별로 메뉴가 바뀌는 시스템입니다. 매달에 제철 재료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 시킬 수 있다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일까요? 사전메뉴 역시 모두 예약을 해야 시식이 가능합니다.

 

일행과 제가 예약을 통해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모듬회를 제외한 '마라치킨', '전복내장 찜', '커민소스를 곁들인 미트볼', '라구파스타'였습니다.

'마라'를 좋아하시나요? 전 정말 '마라'를 안좋아합니다. 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로, 기온차가 심하고 습한 기후로 인해 음식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했고 맵고 얼얼한 맛을 뜻한다고 하죠?

 

마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마라치킨은 정말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맛이 었습니다. '전복내장찜'은 평균의 맛이랄까요?

전복의 내장으로 만든 소스와 비린 맛 없이 구웠지만 질기지 않은 전복의 식감이 좋았습니다 커민소스를 곁들인 미트볼에 화이타를 곁들인 메뉴도 주문했는데요, 화이타 특유의 밀가루 냄새와 함께 향신료인 커민이 커민의 향이 더해져 중동의 맛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라구파스타'는 그냥 라구 소스에 펜네에 버무린 애매한 맛이었어요. 이런 업장을 방문하면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왜 어차피 해야하고 어찌되었건 할 일을 사람들은 대충대충 하는 것일까요? 쓸데없이 열심히 하는 것도 곤란하지만 마지못해 하는 것도 인생을 낭비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겠죠. 마음은 마음에서 전해진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나 혼자 잘해서 될 일도 아니지만 내가 내 구실을 못한다면 누군가 그 짐을 함께 짊어지는게 이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