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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인터뷰] 정경화 충북도 농정국장에게 듣는 영동 와인의 미래

국내 최대 와인 생산지 영동군.2005년 포도·와인산업 특구 지정
전국 와이너리의 3분의 1이 영동에...큰 일교차로 포도 당도 높아
복숭아, 자두 과일와인 와인 애호가 호평, 고부가가치 창출 앞장
2020년 유원대학교 와인식음료학과 폐과...전문기관 육성 시급해

 

[푸드투데이 = 황인선.홍성욱 기자] 국내 최대 와인 생산지 충북 영동군. 영동군은 인구 4만5900명의 작은 도시지만 'K와인 1번지'로 불린다. 


영동군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도·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됐으며, 군은 2008년부터 농가형 와이너리 육성에 나섰다. 전국 와이너리 128곳의 3분의 1인 41곳이 영동에 있다. 1개의 기업형 와이너리와 40개의 농가형 와이너리가 특산물인 포도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와인으로 64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동의 와인 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영동군이 와인 생산의 최적지라 불리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소백산백과 노령산맥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과 큰 일교차로 포도의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영동와인의 세계화를 꿈꾸는 영동의 양조장들. 이에 푸드투데이는 지난 28일 정경화 충청북도 농정국장을 만나 영동 와인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영동와인의 깊은 풍미는?


정경화 충청북도 농정국장은 "세계적인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와인양조와 숙성에 미치는 첨단기술과 전문지식, 포도 품종의 다양화와 떼루아(풍토)라 불리우는 재배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영동은 좋은 와인의 생산과 연구에 최적지"라고 말했다.


정 국장은 "와이너리 농가들은 영동 유원대학교 와인학과에서 와인의 종류와 감별법 등을 배우고, 영동의 특성을 담은 와인을 양조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생산된 복숭아와인, 아로니아와인 등은 특허출원을 통해 영동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복숭아, 자두로 와인을?


와인 원료로 포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영동군에서는 복숭아, 자두 등 다양한 과일을 활용한 와인을 선보여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복숭아, 자두를 활용해 과일와인을 만들어 영동와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정 국장은 "과거 자두 출하시기에 집중호우가 발생해 자두를 상품화하기 어려울때 해결사 역할을 한 것도 와인이었다"면서 "자두로 와인을 생산해 자두 농가에 큰 힘이 됐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향과 맛으로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인은 영동에서 생산되는 모든 과일로 만들 수 있다"며 "미래 100년을 넘는 영동의 먹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와인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을 위해서는 재배환경 못지 않게 양조와 숙성에 관련된 기술과 전문지식, 포도 품종의 다양화 등도 중요하다. 영동군의 와이너리 농가들은 이러한 지식을 유원대학교 와인식음료학과에서 배우고 기술을 익혔다. 


그러나 2020년 유원대학교 와인식음료학과가 폐과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신입생 미달이 이유였다. 정 농정국장은 "영동 와인 산업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국내 유일의 와인양조기술을 배울 수 있는 유원대학교 와인학과가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을 받지 못해 2020년에 폐과돼 아쉬움을 가져온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사쿠라와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은 도란원 ‘샤토미소와인’과 이방카와인이라는 별칭을 얻는 여포와인 농장의 ‘여포의 꿈’도 유원대학교 와인학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세계와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도 세계 최고의 와인 양조 전문학교인 캘리포니아대학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프랑스와인에 버금가는 현재의 미국 와인산업 발전을 이뤘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 농정국장은 영동군을 세계적인 와인생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와인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영동에 와인전문 교육기관이 생존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며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보로도’, ‘미국 나파밸리’ 처럼 영동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와인생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와인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와인전문가를 양성하고, 한국와인이 세계적인 와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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