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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 보고서②] "나이들수록 귀찮아"...가정간편식이 좋아

60세 이상 가정간편식 구입 비율 28.5% 증가, 직접 조리는 감소
즉석밥.죽.스프.국.탕 등 즉석조리식품 선호...장소는 대형할인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지난 2018년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선 대한민국. 고령자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까지는 약 5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고령자가 인구 구성의 주력원으로 부상하면서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환자용 식품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고령자 모두를 위한 식품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고령친화식품'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고령친화식품 소비 트렌드를 2편으로 나눠 살펴본다. 1편에서는 고령친화식품의 인지도와 구입시 고려요인 등을, 2편에서는 시니어들의 조리변화와 선호하는 고령친화식품에 대해 다룬다.<편집자주>

 


# 소화는 안되고, 치아는 약해지고..."예전에 먹던 음식도 주의해서 먹는다"


시니어들에게 식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치아가 약해지면서 부드러운 음식을 자연스레 찾게된다. 


이같은 신체 변화는 실제 음식 섭취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45~6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과거(30~40대)와 유사한 음식 종류를 먹지만 씹을 때 주의해서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과거(30~40대)와 유사한 음식 종류를 먹던 대로 먹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32.2%)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과거와 다른 음식 종류보다는 유사한 음식 종류를 먹던 대로 또는 주의해서 먹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음식 종류를 먹는 남녀의 비율은 유사하나, 과거와 유사한 음식 종류를 먹던 대로 먹고 있는 것은 남성의 비율(38.3%)이, 씹을 때 주의해서 먹는 것은 여성의 비율(46.8%)이 더 높았다.

 


# "나이들수록 귀찮아"...가정간편식이 좋아 


조리 형태에도 변화를 보였다. 과거 대비 직접 요리해 먹는 비율 보다는 가정간편식(HMR)을 구입해 먹는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고령층(60세 이상)이 되면서 과거 대비 증가한 조리행태를 살펴보면, 가정간편식을 구입해 먹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28.5%)한 반면 식재료를 이용해 직접 요리해서 먹는 비율은 감소(23.2%)했다. 고령층 또한 조리 및 취식이 가능한 가정간편식 식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령층(60세 이상)은 1인 가구이거나 자녀가 출가해 부부만 사는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남은 식재료 보관 및 양 조절 등의 이유로 직접 요리해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고령자일수록 직접 요리해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다소 귀찮게 여기기 때문에 집에서도 가정간편식을 선호했다.

 


# 시니어는 어디서 무엇을 사고 싶을까?


시니어들은 고령친화식품으로 즉석밥, 죽, 스프, 국 등 즉석조리식품을 가장 선호했다. 


조사결과, 고령친화식품으로 제품 개발이 가장 필요한 품목으로 즉석밥/죽/수프/국/탕/찌개 등 즉석조리식품에 대한 응답 비율(56.3%)이 가장 높았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해당 제품의 개발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즉석조리식품, 신선편의식품 등 가정간편식 3종류가 상위 4위 안에 들면서 소비자들은 고령친화식품으로 가정간편식의 개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김밥 등 즉석 섭취 식품은 남성(42.1%)이 여성(33.9%)보다 더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두부/묵류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친화식품 구입 채널은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을 원했다. 


고령친화식품 구입이 가장 편리할 것 같은 장소로 대형할인점(37.1%)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 쇼핑몰(19.8%)과 중/대형 슈퍼(10.9%) 또한 선호했다.


대형할인점은 상대적으로 남성(32.8%)보다 여성(41.2%)이 더 선호한 반면, 중/대형 슈퍼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9.0%)보다 남성(12.8%)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등 조리가 간편하기 때문에 고령자가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삼키기도 편하고 맛과 영양이 좋은 고령친화식품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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