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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재료 품귀현상 현실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식재료 부족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3일 미국의 식품 매체 푸드다이브(Fooddive) 등에 따르면 버섯과 마늘, 이산화탄소와 이스트까지, 전 세계 식음료 산업 전반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식품혁신연구소의 빌 아이무티스(Bill Aimutis)는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품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의 상품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며 "식품 원재료의 생산 자체에서부터 운송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는 공급망의 각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부분적인 문제가 공급망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가을철에 2차 유행이 다시 발생할 경우, 운송망이 교란돼 식재료들을 해외에서 미국으로 수입해오는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이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외식산업에서 소매업체로 이동하면서 버섯이나 이산화탄소 등과 같은 식품 원재료들이 잠재적인 공급 부족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 버섯
  

5월 미국 버섯연구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6주에서 10주 동안 버섯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배농가의 인력 수급이 제한적이 되면서 버섯의 재배가 원활하지 않았다. 6주에서 12주의 생장주기를 가지고 있는 버섯의 경우 버섯이 수확기를 맞을 때까지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스토랑에서의 버섯 수요는 줄었지만 식료품점의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4월 중 버섯의 매출이 급증했고 5월 첫째 주 동안에는 전년대비 37%나 증가했다.


5월 중에는 레스토랑과 식품서비스업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는 버섯 재배농가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생장주기를 늦췄었기 때문에 버섯재배 농가들이 수요를 맞추는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그 이후 현재 미국 버섯연구소에 따르면 많은 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풀면서 버섯재배농가들 또한 생산량을 증가하고 있으며 레스토랑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서 재개하면서 버섯에 대한 생산과 수요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동부연안에는 소규모 창업 버섯 농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전통적인 양송이버섯 이외에 고급 버섯들을 재배하고 있다. 레스토랑들이 재개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버섯이나 식품원재료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산화탄소
  

CO2 공급의 감소가 맥주, 소다수 등 탄산가스가 필요한 음료 제조사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 공급업체는 공급 감소로 인해 제품 가격을 약 25% 인상한 상태이며 이산화탄소 공급 부족 문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품을 가공, 보존 및 배송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고 있는 육류업체들 역시 이산화탄소의 공급량 부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북미육류연구소, 브루어스협회, 맥주연구소 등은 마이크펜스 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산화탄소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바 있다. 현재 CO2는 미국인에게 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음료 제조업체의 운영에 매우 중요한 원재료이며 더불어 식품의 가공, 포장, 보존, 배송 등 전 부분에 사용되고 있다.


# 마늘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늘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었으나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급은 악화되고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팬데믹 당시 마늘 가격은 지난해 보다 29% 상승했으며 도매가격은 연초 대비 60%까지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마늘의 공급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산 마늘의 공급 문제로 인해 해당 마늘을 가공해 판매하던 많은 업체가 미국산 마늘로 공급처를 변경하고 있으며 국내산 또는 지역산.미국산 공급처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 이스트
  

홈 베이킹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밀가루, 이스트 등의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1분기에는 빵 및 제빵 재료의 수요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 통상적이나 비정상적인 수요 폭증이 발생했고 업계가 증가한 수요에 맞출 수 있는 이스트 생산준비를 하지 못했다. 또한 생산시설에서 작업자들의 건강문제를 고려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aT KATI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빗거나 예외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식재료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당 식재료들은 품귀현상이 발생하거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섯이나 마늘 뿐만 아니라 한국 농산물의 시장 진출에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세심히 평가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