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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좋은식품 나쁜식품 5등급으로' 유럽에 부는 영양점수 라벨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유럽 각국에서 설탕 소비를 줄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 좋은 성분과 나쁜 성분을 5등급 색으로 표기하는 영양점수 라벨링 바람이 불고 있다. 네슬레, 다논, 까르푸 등 글로벌 식품 제조.유통 업체들이 잇따라 판매 제품에 영양점수 라벨링 표시에 나선 것. 소비자 단체 역시 영양점수 제도의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에 따르면 유럽의 대형 식품 제조·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을 도입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네슬레(Nestlé)가 지난 11월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판매 제품에 영양점수 라벨을 부착한데 이어 오샹(Auchan), 알디(Aldi), 까르푸(Carrefour) 등의 대형 유통업체도 유럽에서 판매되는 PB 브랜드 제품에 영양점수를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다국적 식음료 기업 다논(Danone)은 이미 지난해 초 이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양점수는 2016년 프랑스 정부가 개발한 라벨링 시스템으로 식품에 포함된 건강에 좋은 성분과 좋지 못한 성분을 점수로 계산해 A부터 E까지 5등급의 색으로 표기하는 방법이다. 


과일, 채소, 섬유질, 단백질은 좋은 성분으로 이 성분들의 함량이 높은 식품일수록 초록색 A등급을 받는다. 반면 소금, 포화지방, 칼로리, 설탕은 몸에 좋지 않은 성분으로 분류돼 이 성분들이 많을수록 빨간색 E등급을 받게 된다. 이 제도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건강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도와 심혈관 질환과 비만,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유럽에서 사용되는 영양점수 라벨을 담당하는 기관은 프랑스 보건부로 라벨 사용 등록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회사와 제품정보를 등록하고 라벨 사용 계약을 하는 방식이며 비용은 무료이다. 영양점수 라벨 사용 등록을 하면 해당 브랜드의 모든 식품에 로고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는 영양 등급이 우수한 제품에만 라벨을 붙이는 ‘체리 피킹’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현재 영양점수 라벨링은 권고사항으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여러 소비자 보호 단체들이 유럽의회에 영양점수 제도의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국회는 내년 1월부터 인터넷, TV, 라디오 등 모든 매체에서 광고하는 제품은 의무적으로 영양점수를 표기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송출되거나 수신되는 모든 식품 광고에는 영양점수 라벨을 표기해야 한다.


한편, 프랑스 생활조건연구센터(CREDOC)는 최근 영양점수 라벨의 적용 실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41%의 프랑스인만이 영양점수에 대해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61%)는 이 라벨이 식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또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영양점수에 대한 인식이 높고 만 25-34세 나이의 사람들이 이 제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조건연구센터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소비자들이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 되면서 영양점수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양점수는 기존의 영양 성분 표시에 비해 쉽고 빠르게 식품의 영양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러 한계점도 존재한다. 방부제, 색소, 감미료 등의 식품 첨가물의 고려하지 않고 식품의 분량도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각국의 영양 지침서와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영양점수 시스템은 네덜란드의 영양 지침과 비교했을 때 흰 밀가루빵(White bread)에 지나치게 관대하지만 올리브 오일에는 너무 부정적이다.

 
aT KATI 관계자는 "유럽 식품 산업에서 ‘건강’ 키워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유럽의 여러 대형 식품 제조·유통 업체들이 영양점수 라벨링을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소금, 포화지방, 칼로리, 설탕 등 건강에 해로운 성분의 함량을 낮추고 건강함을 강조하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영양점수 라벨 시스템은 도입 초기이지만 앞으로 사용이 더 확대되고 의무화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수출업체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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