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 곳은 두번째 방문으로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넛이 얼마나 맛일길래',' 왜 제주까지 와서 도넛을 먹지?' 남들 가니까 한번 가봤다가 빈 손으로 나왔습니다. 여기는 제주 애월 '랜디스 도넛'입니다.
제주 애월은 제주도 내 가장 핫한 여행지로 꼽히죠. 효리네 민박에서 효리가 아이유와 걸었던 한담해안산책로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애메랄드빛 바다는 '여기가 한국이야' 싶습니다. 석양은 또 얼마나 이쁜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깊은 감동이 있는 곳입니다.
애메랄드빛 애월 바다를 뒤로 지름 4.5m 크기의 대형 도넛 사인보드가 보입니다. 랜디스 도넛의 상징물로 랜디스 도넛을 방문했다면 꼭 이곳에서 사진 한방 찍고 갑니다.
랜디스 도넛은 1962년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설립된 도넛 브랜드죠. 2010년 개봉한 아이언맨2에서 주인공 스타크가 매장 위 사인보드에 앉아 도넛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아이언맨 도넛'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국에는 지난해 8월 제주 애월 1호점을 시작으로 진출했습니다. 제주를 접수한 랜디스 도넛은 다음달 서울 연남동에 2호점을 오픈합니다.(제주 감성팔이가 성공적이었나?!!)
지난번 방문했을 때 도넛이 다 떨어졌던 대참사를 겪고 이날은 오전에 방문했습니다. 그래도 늘어서있는 줄. 오전이라 도넛은 종류별로 준비돼 있었습니다. 형형색색, 다양한 토핑이 올려진 도넛의 종류가 50종류가 넘습니다. 어떤걸 골라야할지 또 고민입니다.
그 유명한 아이언맨 도넛도 담고, 시그니쳐 메뉴인 텍사스 글레이즈 도넛과 버터크림 도넛도 담습니다. 텍사스 글레이즈 도넛은 크기가 엄청 큽니다. 기존 도넛의 2배 이상입니다. 츄러스가 올려진 메이플츄러스 도넛, 인기 메뉴인 딸기 필링 도넛도 담고 담고 또 담습니다. 12개나 샀네요.ㅎㅎ12개 한 박스 가격이 3만4000원. 버터크림 도넛은 가격이 무려 5000원 입니다. 국내 도넛 시장을 꽉 잡고 있는 SPC그룹의 던킨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차이가 나네요. 던킨 도넛의 가격은 개당 1000원대. 랜디스 도넛은 개당 3000원대 입니다.
랜디스 도넛은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1일 2회 도넛을 매장에서 직접 만든하고 했는데요. 카운터에도 안내가 돼 있네요. "랜디스 도넛은 새벽 4시부터 베이커들이 수제도넛을 만듭니다"
그래서 인기 일까요? 평일에는 3시쯤이면 거의 모든 도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더 몰려 평일 보다 더 만든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오후가 되면 도넛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비싼 만큼 그 값을 할까요?
"맛있네요."ㅎㅎㅎ 쫀득 쪽득한 빵의 식감이 OO 제품과는 비교가 됐습니다. 딸기 필링 도넛에는 정말 딸기쨈이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딸기 시럽아닙니다.
왜 제주였을까? 1호점이 서울이 아닌 왜 제주를 선택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존의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도넛의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었을 것입니다.
공장형 도넛이 아닌, 수제 도넛, 프리미엄. 특별함을 부여하고 싶었기에 제주 그것도 애월이였겠지요. 랜디스는 다음달 서울로 상경합니다. 제주 감성마케팅으로 이미지 무장한 랜디스 도넛이 던킨이 치고 빠진 한국 도넛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