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이윤서 기자] 일본의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효식품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3월 중반 이후, 면역력 향상을 위해 김치, 요구르트, 된장, 낫토 등과 같은 발효식품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김치의 경우 최근 현지 TV 정보프로그램을 통해 면역력 및 건강관련 효과가 소개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재료인 배춧값도 상승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예년의 70% 수준이었던 배추는 수요 급증으로 3월 말부터 가격이 상승했다. 5월 초에는 1kg당 181엔(약 2080원)으로 평년의 2~3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도매 관계자는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발효식품 중에서도 김치 수요가 증가, 각 식품 업체들이 일제히 배추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김치 시장 트렌드는
일본산 김치는 맵지 않은 ‘겉절이 형’ 김치가 대부분으로 한국산 김치와 달리 발효·숙성을 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맛이 사라지며 한국산 김치와 비교해 유통기한이 짧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발효·유산균 김치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의 김치 제조업체들은 ‘식물성 유산균’을 별도로 주입해 건강 이미지를 더한 김치를 제조·유통하고 있다.
피클스코포레이션(Pickles Cooperation)의 ‘밥이 절로 넘어가는 김치’는 식물성 유산균인 Pne-12를 사용했다. Pne-12는 쌀겨에서 추출한 유산균으로 장 기능 개선 및 미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절임 식품 전문 제조업체인 도카이츠케모노는 올해 봄부터 Q-1 유산균을 사용한 ‘Q-1 유산균이 살아서 장까지 가는 김치)’를 출시했다.
한국 김치 코로나에도 효과?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한국 김치와 마늘이 '사스 특효약'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당시 김치 수출량도 크게 늘었다. 이번 코로나19 이후 김치 수출량이 다시 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은 4510만 달러(약 553억원)가 수출돼 전년 동기보다 3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 중 일본이 전체 수출 물량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김치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 있다며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aT KATI 관계자는 "최근 일본 현지 소비자의 김치 수요가 증가, 관련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에서는 밥과 함께 밑반찬으로 김치를 소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 및 김치의 건강 효과에 대한 기대로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TV 정보프로그램을 통해 김치의 면역력 증대 효과가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김치를 비롯,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한국 농식품을 제안해 간다면 일본 현지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