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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음주생활1] 샴페인만 먹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샴페인 1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샴페인 맛을 알게 된 것은 축복일까요. 플렉스 해버리는 일 일까요? 샴페인을 노동주처럼 마시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특별한 날, 기억하고 싶은 순간 축포처럼 터트리기 위해서만 샴페인이 존재하는 건 아니랍니다. 깊은 향과 특유의 산미. 따끔하지만 부드러운 기포를 음미하면 그 순간이 반짝여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샴페인(champagne)은 프랑스 파리 북동부 샹파뉴(Champagne)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말해요.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도 어느 지방에서 생산했는지가 중요하고요. 샹파뉴에서 생산하지 않았어도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스파클링 와인도 많답니다.

 

샴페인의 당도는 달지 않은 순서대로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와 브뤼(Brut),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섹(Sec), 드미 섹(Demi-Sec), 두스(Doux)로 나뉜답니다.

 

샴페인에 대해서 복잡하게 설명하면 얇은 지식을 지닌 제가 논문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마신 샴페인에 대해서 소개하는 글로 시작할께요.

 

와인이나 위스키를 마시고 테이스팅 노트를 적는 분들을 보면서 소믈리에가 아닌 이상 뭘 알고 떠들어대는 말들일까 생각했는데 지금 제가 그 짓(?)을 하고 있네요. 샴페인을 모르시는 분들도 위화감을 갖거나 겁내지 마세요.^^ 그래봤자 술입니다.

 

1.MOET&CHANDON
1743년 클로드 모엣(Claude Moet)은 프랑스에 매종 모엣(Maison Moet)이라는 샴페인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후에 가브리엘 샹동(Pierre Gabriel Chandon)과 결혼하며 회사명을 '모엣&샹동'으로 변경했어요.

 

나폴레옹이 사랑한 샴페인으로 알려진 모엣&샹동은 초기에 프랑스 궁정에 와인과 샴페인을 공급했지만 영국, 독일, 러시아 등으로 샴페인을 수출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습니다.

 

모엣샹동은 이스트향이 가득하고 청사과향도 나는 샴페인이에요. 그윽한 토스트와 잘익은 살구향도 조금씩 났어요. 입에서 느껴지는 라이트-미디엄 바디에 산도는 중간이상으로 높아요.  와인앤모어에서 69000원에 구입했는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가격일거에요.

 

2.MARGUET
샹파뉴의 또 하나의 떠오르는 생산자, Benoit Marguet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샴페인이에요.  Benoit Marguet는 현재 포도 전량을 사들이고 있는데 N.M.으로 유기농과 비오디나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데, 외부에서 사들이는 포도는 유기농의 경우 윗돈을 주더라도 선호한다고 하네요.

 

첫 잔에는 고수한 이스트 향이 느껴집니다. 초반에 느껴지는 산미는 무척 파워풀해서 남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엔 단단한 느낌이었는데 잔에 조금씩 따라서 계속 흔들어가며 시음 해 보는 데 갈수록 달콤한 향은 강해지면서 산미도 부드러워 졌어요.

 

일단 초반부터 "맛있다"라는 느낌보다 구조감이 약간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정확한 가격대는 잘 모르겠으나 (얻어 마시면 이런 게 문제죠) 문어톳쌈과 페어링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