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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냉동밥 시장을 읽다] 아직은 즉석밥 보다 즉석면...키워드는 '현미'


[푸드투데이 = 이윤서 기자] 베트남 소비자들의 생활이 바빠지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간편조리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냉동간편조리식품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2% 상장률을 기록,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98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냉동간편조식품의 성장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냉동밥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나 CJ제일제당의 즉석밥인 '햇반'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냉동밥의 성장 잠재력은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햇반은 조리 과정이 간단하고 쉬운 제품을 선호하는 베트남 즉석식품의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간편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조 750억 동이며 지난 5년간 연평균 1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기간 ‘냉동간편조리식품’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12%이며 2018년 시장규모는 9240억 동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의 생활이 바빠짐에 따라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조리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베트남 ‘냉동간편조리식품’ 시장은 향후 5년(2019-2023)간 연평균 16%의 성장세를 이어가 2023년 시장규모가 1조 8950억 동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조리식품’ 시장은 향후 5년간 14%의 성장률로 2023년 3조 8730억 동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 ‘냉동간편조리식품’ 1인당 소비량은 지난 5년(2014-2018년)간 연평균 11%씩 증가해 2018년 78g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51g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간편조리식품’ 1인당 소비량은 지난 5년간 9%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였으며 2018년 256g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간편조리식품’ 시장 중 ‘냉동간편조리식품’ 시장은 지난 5년(2014-2018년)간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베트남 도시를 중심으로 보급된 현대식 유통채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마켓, 하이퍼마켓, 편의점, 트레이드 센터(Modern Trade Center) 등의 현대식 유통채널은 일반적으로 ‘냉동간편조리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냉동간편조리식품’ 시장의 선도 기업은 씨제이 까우째(CJCau Tre)와 비산(Vissan)으로, 스프링롤(Spring Roll)과 같은 베트남 전통음식을 냉동간편조리식품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세계 5위 즉석면 수요국...아직은 즉석밥 보다는 즉석면이 좋아
즉석밥 키워드 '현미'...건강 관심 증가로 현미밥 수요 증가 추세
베트남 밀레니얼 세대 공략...CJ제일제당 '햇반' 베트남 시장 성공

베트남 온라인을 통해 판매중인 즉석식품 제품 키워드 분석 결과, 면류는 ‘112건’, 밥류는 58건이 각각 도출됐다. 베트남은 세계 5위의 즉석면 수요국이며 연간 즉석면 1인당 소비량은 2018년 55개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즉석밥은 즉석면보다 수요가 적은 편이나 한국 CJ제일제당에서 제조한 즉석밥인 ‘햇반’은 인지도가 높다. 베트남 즉석식품의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는 조리 과정이 간단하고 쉬운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으며 햇반은 이러한 트렌드를 잘 반영해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베트남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즉석밥 제품 중 냉동 제품은 수요가 미미하다. 베트남 시장에 판매 중인 즉석밥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포장 용기는 ‘런치· 푸드박스’, ‘발열 포장’, ‘유리병 포장’ 형태다. 

특히 발열 포장 형태는 중국 퉁이식품에서 베트남 시장에 처음 선보였으며 색다르고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베트남의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일간지 단트리(Dantri)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 중 49%가 프리미엄 디자인의 간편한 포장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도시의 인구와 소득 수준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형 낱개 포장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쇼핑객 중 88%는 쇼핑 할 때마다 새로운 포장 품목을 구매하고 있으며 ‘자체발열식품과 같은 신개념 방식의 포장’이 베트남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즉석밥 관련 제품 키워드 분석 결과, 가장 많은 빈출도를 기록한 것은 ‘현미(Gạo lứt)’로 나타났다.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쌀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 산업이 발달했으나 농업기술 부재 등으로 인해 현미에 대한 수요는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득 증가로 인해 현미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미 외 주로 빈출된 즉석밥 관련 키워드로는 껌짜이(베트남식 누릉지)와 김(볶음밥 조미료), 말린 닭고기 등이 있다. 베트남의 인기 간식 중 하나인 껌짜이는 말린 육류 등과 믹스돼 현지 시장에 공급되기도 한다.

베트남 냉동밥 주요 판매 채널은 하이퍼마켓 & 슈퍼마켓(49.5%), 개인 및 기타 식료품점(49%), 편의점(1.2%) 순이다.

베트남 한 소매업체 관계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산 냉동 볶음밥의 인지도는 매우 낮으나, 김밥 등의 한국산 가공식품의 인지도는 매우 높다"며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매장에서 한국산 가공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수요 또한 매우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매업체 관계자는 "베트남은 길거리음식과 음식점이 발달해 있어 현지인들은 냉동식품을 먹는 습관이 없다. 하지만 최근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산 가공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인마트와 편의점에 납품할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한식을 선호하는 소수의 젊은 현지인들에게서 냉동 볶음밥의 수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