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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디저트 시장도 섭렵한 편의점...인싸들 '편의점 빵지순례'

소비자 빵 기호도, 일반빵 > 케익 > 호빵 > 식빵 순
빵 매출 점유율 편의점 1위, 독립슈퍼.할인점 뒤이어
에어프라이어 보급화 냉동빵 중심 홈 디저트족 증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빵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기존 디저트 전문점을 위협하고 있다. 가성비와 편의성 등을 내세워 20~30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은 매출액과 점유율이 매년 상승하는 반면 대부분의 소매채널은 매출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로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빵의 소매시장 규모는 4556억원으로 2014년 3837억원 대비 약 18.7%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가정내 에어프라이어의 보급화가 확산되면서 냉동 베이커리 시장을 중심으로 한 홈 디저트족의 증가도 빵 소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018년 빵의 종류별 매출 규모는 일반빵 33.0%, 케익 20.3%, 호빵 14.7%, 식빵 13.8% 순으로 연도별로 순위 변화가 거의 없다. 다만 호빵과 호떡의 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타 빵류에 비해 증가했다. 호빵의 매출 비중은 2017년 9.1%, 2018년 9.7%, 2019년 1~3분기 10.4%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는 1인용 소포장 호빵, 한끼 식사대용 프리미엄 호떡 등의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빵은 봄.여름철 보다는 겨울철에 매출 증가율이 높은 계절성을 보인다. 분기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4분기 매출이 2532억원으로 2,3분기 2023억원보다 25% 높았다. 이는 겨울시즌 타겟 상품인 호빵과 호떡의 소비가 증가하고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등 연말과 연초에 다양한 빵류를 구매할 수 있는 기념일 등이 몰려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2018년 매출액 기준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인 채널은 편의점(35.2%)이며 그 뒤로 독립슈퍼(21.1%), 할인점(17.2%), 체인슈퍼(15.1%)등의 순이다. 편의점은 매출액과 점유율이 매년 상승하는 반면 대부분의 소매채널은 매출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편의점은 소량구매와 높은 접근성이라는 기본적 장점 외에도 다양한 빵 신제품 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디저트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의점마다 다른 신제품 빵들을 먹어보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빵지순례'가 놀이문화로 확산되며 편의점 매출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2018년과 2019년 3분기 제조사별 매출액은 삼립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롯데, 롯데브랑제리, 스토아브랜드, 푸드코아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 삼립은 2019년 3분기 매출액(735억원)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에 그친 반면 2위인 롯데는 16% 증가했다. 특히 스토아브랜드와 푸드코아는 같은 기간 각각 73%, 114%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주요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삼립 정통'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삼립 미각제빵소', '롯데 미니', '삼립 저온숙성', '삼립 주종' 순으로 점유율을 차지했다.

'롯데 미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매출액이 감소했다. 롯데 미니는 2019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며 빵류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기타류 제외)


◇ 트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냉동 빵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냉동 빵은 급속 냉동기술을 제조 공정의 특정 단계에 적용해 제품 본연의 맛과 질감, 일정한 규격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유통기한을 늘린 베이커리다. 소비자는 냉동상태로 구입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에어프라이어 등을 이용해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다.

국내 냉동빵 시장 규모는 2018년 171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식품업계는 갓 구워낸 빵 맛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 1월 선보인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생생빵상회'는 출시 한 달 만에 3만개 판매를 돌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생생빵상회는 별도의 조리도구 없이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즉석에서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 

앞서 CJ제일제당도 냉동 베이커리 시장을 겨냥해 ‘고메 베이크’ 브랜드를 런칭하여 불고기 페스츄리베이크 등 페스츄리 6종을 선보였다. 고메 베이크는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전용 반죽을 개발해 빵의 풍미, 결, 식감을 살려 전문 베이커리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했다.

양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모두 냉동 베이커리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시장이 확대되며 빵도 배달 시대가 됐다.

최근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가 연이어 배달앱에 입점해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9월부터 요기요와 함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초기 보다 60% 이상 매출이 증가했으며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 2월에는 배달의 민족에도 입점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제빵업계 최초로 2018년 9월에 배달 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를 도입해 케이크, 빵, 샌드위치, 음료 등 파리바게뜨의 주요 제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바 딜리버리의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3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거나, 자녀 간식이나 티타임 디저트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