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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주방 필수템' 에어프라이어로 날개 단 식품은?

국내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 2017년 15만대서 지난해 150만대 가량 성장
식품업체, 에어프라이어 특화 핫도그.치킨.냉동베이커리 제품 잇따라 출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서울 종로에 사는 주부 이모씨(47)는 요즘 식사때 마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다. 빵, 과일칩 등 간식부터 냉동식품, 삼겹살 등 고기까지 다양한 요이를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튀김 요리도 가능해 건강하게 튀김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씨는 "오븐도 집에 있지만 에어프라이어를 주로 이용한다"면서 "특히 고기 요리 할때는 에어프라이어만한게 없다. 불 앞에 서서 고기 냄새 맡아가며 조리하지 않아도 되고 기름기도 쫙 빠지고 조리 시간도 단축돼 맘에 든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38)는 최근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했다. 기존에 쓰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는 용량이 작다보니 통삼겹, 통닭 등 부피가 큰 요리를 하기에는 불편해서다. 김씨는 "치킨은 기름에 튀겨야 제 맛이라 생각했는데, 에어프라이로 치킨을 만들어 먹고 나서 생각이 확 바꼈다"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기름에 튀긴거 못지 않게 맛있다"고 말했다.


기름 없이 음식 조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어가 주방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1인 가구는 물론 주부들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가전으로 꼽히고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건강함은 물론 튀김, 통구이, 냉동식품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해마다 수요가 늘고 있다. 사용법과 세척도 간편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5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는 2018년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150만대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로 재료를 익히는 가전제품이다. 에어프라이어 내부에 약 200℃가 넘는 고열을 만드는 열선으로 고열을 만들내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팬을 돌려 재료를 조리하는 것이다. 열풍을 빠르게 순환함으로써 대기열의 형태로 음식을 익히게 되는데 음식의 지방과 기름은 밖으로 배출하고 음식 겉면의 수분으 빼앗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요리를 만들어 낸다. 때문에 오븐을 이용하는 것보다 식감이 바삭하다. 


식품업체, 에어프라이어 특화 핫도그.치킨.냉동베이커리 제품 잇따라 출시
핫도그 시장, 최근 4년새 109% 증가...CJ제일제당, 점유율 40%대 1위 기록

에어프라이어가 대세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식품업계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식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핫도그부터 치킨, 냉동빵까지 에어프라이어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보급화 되면서 최대 전성기를 맞은 식품은 '핫도그'다. 기존 막대 핫도그에서 벗어나 큐브감자, 크리스피, 모짜렐라, 우유, 미니 등 최근 3~4년 사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업계에 따르면 핫도그 시장은 2016년 453억원에서 2019년 948억원으로 109% 증가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외식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한 핫도그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40%대를 기록, 핫도그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고메 크리스피 핫도그' 출시 이후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후속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메 포테이토 치즈 핫도그'를 출시해 프리미엄 냉동 핫도그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제품은 큼직하게 썬 감자 조각을 빵에 고루 붙여 식감을 살린 제품으로 속에는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풍미를 더했다. 에어프라이어로 12분이면 완성된다.

롯데푸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라퀴진 큐브감자핫도그'는 판매량이 출시 7개월 만에 100만 개를 돌파했다. 생감자를 정육면체 모양으로 큼직큼직하게 썬 뒤 핫도그 표면에 고루 붙여 한층 풍성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으로 에어프라이어를 이요하면 된다. 지난해 리뉴얼 출시한 '라퀴진 우유핫도그'도 기존 대비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셀프 치킨족' 늘자...롯데푸드, 아워홈 등 에어프라이어용 치킨 출시 잇따라
하림, 에어프라이어 전용 닭고기 제품군 강화...순살치킨.그릴등 통날개 2종 

에어프라이어로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치킨'도 인기다. 집에서 치킨을 만들어 먹는 '셀프 치킨족'이 늘면서 업계는 발빠르게 에어프라이어용 치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즐기는 순살치킨 '라퀴진 크런치치킨' 3종을 출시했다. '라퀴진 크런치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가득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튀김옷은 맥주 주조시 알코올이 사라지고 남은 맥주효모를 넣어 반죽했다. 튀김옷 안의 효모의 작용으로 치킨을 튀기는 과정에서 공기층이 생겨 한 층 더 바삭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리지널, 단짠갈비맛, 화끈매콤 총 3종으로 에어프라이어로 약 6분 만에 쉽고 빠르게 갓 튀긴 듯 조리할 수 있다.

아워홈도 최근 에어프라이어 전용 ‘바로 치킨’ 2종을 선보였다. ‘바로 육즙가득 순살치킨’과 ‘바로 탱탱바삭 통살치킨’ 2종으로 닭다리 살결을 갈지 않고 그대로 넣어 육즙을 유지하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만들어 간식이나 안주로 알맞다. 해동하지 않은 상태로 에어프라이어 185도에서 9~10분간 조리하면 완성된다.

닭고기 전문 업체 하림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닭고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5월 에어프라이어 특화 제품인 '에어프라이어 순살치킨’과 ‘에어프라이어 그릴드 통날개’ 등 2종을 출시했다. 하림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닭고기 튀김 요리를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방 가전인 에어프라이어 제품 구매가 급증하자 이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냉동 베이커리 시장 훈풍...2018년 171억서 지난해 250억 확대
롯데제과, '생생빵상회' 출시 한 달 만에 3만개 판매 돌파 인기
CJ제일제당, '고메 베이크' 출시 시장 선점 나서 전문점 맛 구현

에어프라이어는 빵 시장에도 훈풍을 불러 왔다.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 되면서 '냉동 베이커리'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

냉동 베이커리는 급속 냉동기술을 제조 공정의 특정 단계에 적용해 제품 본연의 맛과 질감, 일정한 규격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유통기한을 늘린 베이커리다. 소비자는 냉동상태로 구입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에어프라이어 등을 이용해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다.

업계 따르면 국내 냉동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2018년 171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에 식품업계는 갓 구워낸 빵 맛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 1월 선보인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생생빵상회'는 출시 한 달 만에 3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생생빵상회는 별도의 조리도구 없이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즉석에서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발효냉동생지 4종과 전자레인지로도 조리가 가능한 간식용 조리빵 3종 등 총 7종이다. 발효냉동생지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와 광파오븐에서 약 10분간 조리하면 취식이 가능하고 조리빵 3종은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약 30초~2분가량 돌리면 된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11월 냉동 베이커리 '고메 베이크'를 출시, 시장 선점에 나섰다. 고메 베이크는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전용 반죽을 개발해 빵의 풍미, 결, 식감을 살려 전문 베이커리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했다. 고메 베이크 외에도 '고메 베이커리 생지'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이들 제품으로 냉동베이커리 시장에서 지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의 보급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