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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20 경자년 식품 CEO가 뛴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

'테라·진로이즈백'으로 연타 홈런치고 점유율과 실적 수직 상승
6번째 해외법인, 필리핀에 설립하고 현지시장 공략도 박차...'진로막걸리'.'딸기에이슬' 등 신제품 개발도 주력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병의 색깔부터 다른 '초록병'과 '하얀병'이 애주가들의 마음을 잡을지 그 누가 알았을까.


지난해 '테라'와 '진로이즈백'으로 주류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역사를 다시 쓴 인물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맥주 '테라'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말은 현실이 됐다.


'청정라거'를 표방하면서 출시된 '테라'는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출시 279일만인 지난 24일 누적판매 약1503만 상자, 약 4억5600만병(330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성인 1인당 10병을 마신 꼴로 초당 19.2병 판매된 분량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출시된 '진로'는 뉴트로 열풍을 타고 출시 72일 만에 1000만병이 팔리는 기염을 통했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열풍으로 인해 하이트진로는 올 3분기 영업이익 4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5291억원으로 5.8% 늘었다.


이 같은 성공에는 김인규 대표의 '필사즉생' 각오가 한몫했다. 김 대표는 하이트의 부진 속에서 반등을 위해 5년간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약 10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두 제품이 '반짝 흥행'이 아니라 오랜시간 사랑을 받을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복안이다.


해외시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본수출전용 진로막걸리의 후속으로 과일 막걸리 2종류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딸기에이슬'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자몽에이슬·청포도에이슬·자두에이슬 이후 4번째 제품이다.


또, 2016년 하이트진로 베트남 이후 3년 만에 하이트진로 필리핀(Hitejinro Philippines, 법인장 박상현)을 설립하고 현지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필리핀은 지난해 7월말 사업허가증을 취득하고 10월 수입인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전용상품 딸기에이슬을 비롯 참이슬 등 1만3천여상자(1상자=360mℓ 병 30본)를 초도 수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밸트 내 동남아시아국가를 집중 공략해왔다. 필리핀은 법인설립 이전인 2016년부터 현지인 거래처를 통한 로컬 시장공략을 시작해왔으며, 클럽파티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


또, 2018년 4월에는 필리핀 저도 증류주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맞춤상품인 ‘진로 라이트(Jinro Light)’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대비 2018년 판매가 두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3년간 27.2%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 선포 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이뤄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이은 6번째 해외 법인이다.  최근에는 김 대표가 직접 싱가포르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Non-Deal Roadshow)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인규 대표는 2019년 3분기 경영실적과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2019년이 김인규 대표의 '필사즉생'이 빛을 본 한해였다면 올해는 테라와 진로는 물론 참이슬과 맥스까지 인기를 끌면서 향후 시장 지배력 확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