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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 등급 기준 낮아진다...'소고기 등급제' 어떻게 달라지나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쇠고기 등급의 마블링 기준이 완화된다. 이는 1993년 쇠고기 등급제 도입 이후 15년 만에 개편으로 사육기간 감소로 농가 부담을 줄이고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쇠고기 유통.판매시에 가격 및 품질 등의 주요 지표가 되는 쇠고기 등급 기준 개편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마블링이 적은 고기도 최상등급인 '1++'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우선, 마블링 중심의 등급체계 개선을 위해 고기의 품질을 나타내는 육질 등급(1++, 1+, 1, 2, 3)에서 1++등급과 1+등급의 근내지방도(마블링) 기준을 조정하고 평가 항목(근내지방도·육색·지방색·조직감 등) 각각에 등급을 매겨 그중 가장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적용하는 최저등급제를 도입했다.


1++등급은 지방함량을 현행 17% 이상(근내지방도 8, 9번)에서 15.6% 이상(근내지방도 7, 8, 9번)으로 낮추고 1+등급은 지방함량이 13∼17%(근내지방도 6, 7번)에서 12.3∼15.6%(근내지방도 6번)로 조정된다.


이번 개편으로 농가는 1++등급을 받기 위한 평균 사육기간이 2.2개월 단축(31.2개월→29)되고 연간 1161억 원의 경영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지방함량에 대한 선택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근내지방도 외에 조직감·육색 등 소비자의 다양한 품질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근내지방도 중심의 현행 등급판정 방식을 근내지방도·조직감·육색 등을 각각 평가하고 각 항목별 등급 중 최저 등급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소 한 마리당 생산되는 정육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육량지수 계산식도 개선했다. 지난 2004년 개발된 현행 육량지수 계산식은 품종별(한우, 육우·젖소), 성별(암, 수, 거세) 구분 없이 적용돼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품종별·성별을 고려해 개발한 6개의 육량지수 계산식을 토대로 육량 등급(A, B, C)을 판정하게 된다.
 

육량지수는 농가와 중도매인 등 중간 상인간 거래시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지표로 소 마리당 고기량을 산출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지표의 제공을 통해 고기생산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농가의 생산관리를 유도함으로써 생산량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 1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개편된 등급 기준이 현장에서 잘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홍보, 교육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농가·소비자 홍보를 위해 전국의 모든 도축장에 제도 변경 알림 현수막을 부착하고, 식육판매점(정육점, 대형마트 등)에 안내 포스터를 제공하면서, TV·신문·옥외광고판 등을 통한 홍보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개편된 기준에 따라 등급판정이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선 품질평가사를 대상으로 동영상 교육, 영상 이미지 교육, 현장 실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의 도매시장에서도 개편된 등급기준을 반영하여 경매상황을 경매사와 구매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전광판 시스템 보완 등 준비가 내달 1일 시행 이전에 완료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도 시행 후에도 생산자·소비자단체, 식약처,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긴밀히 협조해 현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개편된 등급기준이 차질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하면서 쇠고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쇠고기 등급제도를 지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