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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배달료가 0원?...배민, 소비자 눈속임에 용기값까지 받아

무료라고 밝힌 배달료는 음식값 올리고 일회용품 가격까지 소비자 몫으로 떠 넘겨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1.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음식을 자주 시켜먹는 김민정(37)씨는 배달을 통해 자주 시켜먹었던 음식점을 실제로 가서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달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자주 시켜 먹었던 음식점의 홀의 메뉴판에는 실제 앱을 통해서 접했던 가격보다 무려 2000원이 더 비쌌기 때문이다.

 
#2. 막국수와 수육, 만두 등 3가지 음식을 주문했을때 책정된 금액은 총 2만6000원이었어요. 하지만 결제된 금액은 3만2300원이더라고요. 영수증에는 용기 두 개값 1000원과 배달료 5000원이 포함돼 무려 6000원이 추가 결제된 금액이었습니다. 배달료에 이어 용기 값을 받다니 이제 배달 어플을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실제 홀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금액과 '용기값'까지 받는 배달의 민족(대표 김봉진)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가장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은 배달하는데 용기의 값을 소비자에게 떠넘긴다는 점이다.


비용은 최소 2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배달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최소주문금액까지 채워야 하는데다가 조금만 날이 흐려도 기상악화를 이유로 들며 상승하는 배달료에 용기값까지 추가로 내야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대행료와 본인들의 수입으로 감당해야하는 용기값이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받는 것이 합당하다는 주장이다.




또, 배달료 0원을 외치는 많은 수의 업체가 실제로 홀에서 먹는 가격과 배달가격이 달랐다. 배달메뉴의 경우 같은 메뉴더라도 품목당 2000~3000원 정도가 비쌌다. 실제 포장음식의 경우 대부분 원래 가격의 10%를 할인해 주는 것이 통상적이다.


용기값과 실제 가격보다 높은 음식값에 대해 다수의 소비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삼성동에서 근무한다는 직장은 A씨는 "점심시간에 자추 찾는 음식점을 배달 앱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배달을 요청한 적 이 있다"면서 "배달료는 무료였지만 홀에서 먹던 가격보다 적게는 1000원 많게는 3000원까지 높았는데 홀에서 먹는 비용보다 인건비가 줄어드는 배달이 왜 더 돈을 받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배달비를 무료라고 명시해서 배달률을 높이고 원래 메뉴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해 소비자에게 인건비와 배달비를 지불하게 만드는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B씨는 "배달음식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를 처리하는 불편도 어마어마하다"면서 "불편의 결국 소비자의 몫이며, 일회용품 쓰레기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도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배달 플랫폼 활용이 대중화 되면서 일회용품의 사용으로 환경적인 문제와 자영업자와 소비자간의 갈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룬 배달앱들의 성공은 홀로 이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성공의 주체였던 소비자와 자영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