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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중국 라면시장에 부는 프리미엄 바람

건강중시 트렌드...프리미엄 라면 판매량 전년 대비 29.6% 증가
컵라면 8.1%↑, 가격 높은 봉지 라면 9.5%↑...저가라면 5%에 불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라면 시장이 기재개를 펴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업계의 고급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인데 컵라면과 프리미엄 라면의 매출 증대가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조사에 따르면 중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배달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으로 불황을 겪고 있으나 최근 프리미엄과 건강 트렌드에 부합한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중국 라면 시장에 대해 세분화된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전체 라면 시장에서 컵라면 및 가격대가 높은 봉지 라면의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했다. 가격이 높은 봉지 라면의 판매량은 전체의 14%를 차지했는데 이는 중간 가격대 라면이 7%, 낮은 가격대의 라면이 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볼 때 훨씬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컵라면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1%, 가격이 높은 봉지 라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프리미엄 라면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6%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aT는 "프리미엄 라면은 주로 영양과 새로운 맛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다"며 "이러한 프리미엄 라면의 특징과 소비 수준이 한창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중국의 시장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품 업그레이드와 중고급 제품의 인기는 불황을 겪는 라면 업계의 탈출구가 되고 있다. "최근 2년간 인스턴트 라면 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은 대부분 컵라면과 고급 봉지 라면 판매에 힘입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변화의 원동력은 역시 기업이 혁신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노력했다는 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또 "라면 생산 업체들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은 혁신적인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았다. 조미료 맛을 줄이고 전통적이고 자연스러운 맛을 내려는 시도도 많이 했다"며 "상품이 다양해지고 맛도 점차 좋아짐에 따라 라면스프는 영양과 건강에 초점을 맞춰 발전하고 있다. 덕분에 인스턴트 라면은 이제 야근을 하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중고급 라면의 인기는 라면 업체의 실적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중국의 대형 식품 기업인 통이(统一)가 내놓은 라면 중 5위안(한화 약 860원)이 넘는 라면의 비중은 2017년의 21%에서 2018년 26%로 증가했다. 그중 뽀얀 돼지사골 국물(돈코츠라멘), 미소 된장국물 등의 맛을 내세운 탕다런(汤达人)이라는 제품은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억 위안(한화 약 3266억 2900만 원)을 넘었다. 대형 식품 기업인 캉스푸(康师傅)도 프리미엄 라면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반면 판매 가격이 낮은 캉스푸의 간츄이미엔(干脆面)은 매출이 24%나 감소했다.

캉스푸 측은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부활은 중국 시장의 소비 업그레이드 시기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업계 전체가 노력한 결과다"라며 "제품 구조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상품을 계속해서 건강하게, 맛있게, 개성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라면 업계는 이미 공급량을 늘리기만 하는 단계에서 가치를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식품과학기술학회의 멍쑤허(孟素荷) 이사장은 "중국 소비는 현재 한 단계 성장하는 물결을 맞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소비가 세분화되고 다원화되면서 보다 입체적인 소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면 업계는 기존의 단편적인 상품 라인과 가격대를 확장시켜 건강과 영양이라는 수요 또한 만족시킬 수 있도록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