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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커지는 수면 시장...꿀잠 위한 건강기능식품 봇물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불면증...불면증 환자 약 50% 증가
OECD 회원국 중 수면시간 가장 적어...피로, 집중력 저하 등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3조원, 세계수면시장 60조원 육박
'감태추출물', '쌀겨추출물' 함유 수면 질 개선 제품 출시 잇따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겪고 있을 정도로 건강한 수면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결과,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3년 38만686명에서 2017년 51만5326명으로 약 30% 증가했으며 2017년 불면증 환자 수는 5년 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잠이 힘들게 들거나 자주 깨면 한창 활동해야할 낮에 피로 뿐만 아니라 졸음, 집중력 저하로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무덥고 습한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도 많아졌다. 실제 우리나라 성인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수면시간이 가장 적다.

◇ 슬리포노믹스 시장 급성장...국내 3조원 규모, 세계수면시장 60조원 육박
식약처 '수면건강' 기능성 인정 원료 '감태추출물', '쌀겨추출물' 2건

이처럼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경제)'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세계수면시장 규모는 60조원에 육박한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침대부터 침구류, 베개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침실 환경에 국환하지 않고 산업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 수면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은 원료 중 '수면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경우는 '감태추출물'과 '쌀겨추출물' 등 2건이다.  

감태추출물은 지난 2015년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인정 받았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감태추출물이 GABA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수면을 개선시킨다는 작용기작을 규명했다. 서울수면센터 및 서울대 강승완 교수 연구팀에서 수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감태추출물을 섭취한 시험군은 △깊고 안정적인 수면시간 증가, △수면 중 각성시간 감소, △수면 시 호흡장애지수 감소 등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쌀겨추출물은 지난해 수면질 개선 기능성 원료로 인증 받았다.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조승목 박사팀은 미강의 수면 증진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불면증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게는 미강 주정 추출물 1000㎎을, 다른 그룹에게는 일반 영양제 1000㎎을 복용하도록 한 뒤 수면 효율, 총 수면 시간, 숙면 정도, 잠드는 시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미강 주정 추출물 복용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수면 전체 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 '감태추출물', '쌀겨추출물' 함유 수면 질 개선 건강기능식품 출시 잇따라

이들 기능성 원료가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이탈뷰티(VITALBEAUTIE)는 최근 수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지슬립을 새롭게 출시했다. 바이탈뷰티 이지슬립은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쌀겨추출물을 함유했다. 이 제품은 쌀겨추출물 외에도 유산균녹차발효추출분말과 마그네슘, 칼슘, 체리추출물 등이 함유돼 있으며 보다 향긋하게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아모레퍼시픽의 향 기술이 적용됐다. 

그린스토어가 출시한 '수면엔'도 수면 문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쌀겨추출물을 주요 성분으로 비타민B, 나이아신 등을 추가 함유했다. 여기에 긴장완화를 돕는 오렌지 추출물을 함유해 아로마 향을 느낄 수 있다. 


감태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도 다양하다.

일양약품은 감태추출물을 함유한 ‘꿀잠365’를 출시했다. 꿀잠365는 감태추출물을 주요 성분으로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엑콜 30mg과 쥐오줌풀, 대추, 구기자, 테아닌 등 다양한 부원료를 추가 함유했다.

파이토뉴트리의 ‘슬립밸런스'은 감태추출물에 홍경천 추출물을 첨가했다. 회사 측은 건기식 원료 전문 유통사인 뉴트라뎁 조사에서 2018년 감태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제품들 중 슬립밸런스가 가장 많은 생산량과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의 양과 질이 건강은 물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하면서 침대나 침구시장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히 연령이나 성별에 맞춘 제품에서 고객 니즈에 맞춘 맞춤형으로 세분화, 다양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