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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주 '무학.보해양조' 두 집살림 '이미 늦은 후회'

수도권으로 유통망 확대하며 안방 지키기 실패...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실적도 악화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무학(대표 최재호)과 보해양조(대표 임지선) 등 지역소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지역 소주 기업 5개사 가운데 3개사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 역시 하락선을 그리고 있다. 


무학의 ‘좋은데이’는 한때 부산 지역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했지만 과도하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오히려 안방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 점유율 3위와 10%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점유율 1위자리는 대선주조의 ‘C1’이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매출은 지난해 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23.26%나 줄어든 1775억 원으로 곤두박칠 쳤다.


광주·전남의 향토기업인 보해양조도 심상치 않다. 영업손실의 경우 보해양조는 100억원에 달한다. 보해양조 역시 수도권 진출을 타진하면서 영역 확대를 시도했지만 무학과 마찬가지로 텃밭에서 밀려났다.


보해양조는 '잎새주'를 비롯해 ‘아홉시반’과 ‘부라더’ 시리즈 등을 선보이면서 수도권 진출에 노력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보해양조가 수도권 진출에 눈을 돌린 시기에 하이트진로가 지방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들에게 상당한 점유율을 뺏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보해양조가 수도권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눈을 돌리면서 오히려 전통적인 텃밭을 내준 탓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보해양조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점유율을 80%까지 차지하던 점유율을 하이트진로에 상당부분 내주고 현재는 50%가량의 점유율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공략을 위해 쏟아부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면서 "대기업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안방지키기를 견고하게 하지 못한 실수까지 더해져 현재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