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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품안전 주간 통해 식품안전 중요성 일깨우자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식품안전 주간을 맞아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 소비자가 함께하는 식품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UN에서도 6월 7일을 ‘세계 식품안전의 날’로 지정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도 식품산업 안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와 더불어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가정식 대신 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식)과 외식을 선호하고, 새벽배송을 통해 내일 아침 식사에 필요한 제품을 저녁에 신청하여 집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일상화되는 등의 소비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건강과 다이어트, 안전한 식품을 통한 건강한 생활을 보장받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식품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통해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하면서 소비자 선택도 다양화 되고 있다.

안전한 식품을 통한 국민의 건강을 보장받기 위한 정부 정책에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더라도 이상기후현상에 따른 식품의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뤄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식품 안전과 관련된 사고 유형이 물리적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바이러스나 미생물에 의한 안전 문제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 육류패티 식중독 사건, 초코케익 살모넬라 사건 등의 안전사고 문제를 보더라도 관리상의 온도와 환경으로 인해 발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 여름도 벌써부터 무더위가 시작을 알리는 고온현상이 시작되고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도 식품의 안전관리와 연결지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90%가 중소업체들인 것을 감안하여 행정과 규제만으로 안전 확보를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식품산업의 안전성 확보를 통해 국내 생산품뿐만 아닌 수출국에서의 식품 안전관리도 확보 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로드맵이 현실화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식품 안전 체계에 대한 행정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하지만 이를 국민이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언론에 부정적인 면이 한 번씩 노출되게 되면 행정 및 산업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한 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이 안심하는 행정과 산업체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비자들은 안전관리 이력추적을 통해 농가에서 구매까지의 과정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식품의 안전관리에 대한 체계화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공개함으로써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밥상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정책은 이러한 사회구조 변화와 패러다임의 다양성에 따라 미래 예방적 차원의 정책이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의 식품안전과 관련된 많은 제조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식품 안전 확보에도 많은 변화를 준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미래의 급격한 변화에 도전하는 식품안전 관리체계는 더욱 치밀하게 정비되어 안전사고 발생 후보다는 사전 예방적 관리체계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와 세분화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함은 물론, 식품 산업계의 의식제고도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도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식당에서의 안전 관리에는 다소 소비자 불안이 앞서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 하루아침에 모든 체계가 바뀔 수는 없으나, 이러한 취약한 환경에서의 식품안전 관리에 앞서 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캠페인,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 등을 통해 위해요인에 대한 소통과 공감이 필요하며, 해결방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손 씻기 문화캠페인’을 통해 손 씻기가 국민의 실천 덕목으로 몸에 베이듯, 무조건적인 제도 정비가 우선이 아닌 국민의 의식 변화와 생활 실천이 깊숙이 젖어 들게 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소비자 역시 이런 식품안전사고에 스스로 예방하는 방법과 소비자 책무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필요하다. 식품 안전에 대한 관리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어떤 선택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습득하는 절체절명의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식품안전의 주간을 통해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고 생산·제조·유통업체에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협력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식량 안보와 국가의 경제성장 및 지속가능한 식품산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명제를 새겨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