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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식품Talk] 국민생선 국산 명태가 식탁에서 사라진 이유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인들의 수산물 사랑은 남다르다. 실제 국민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은 세계 1위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이 발표한 '2016 세계수산양식현황'(The State of World FIsheries and Aquaculture) 통계에 따르면 2013∼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은 58.4kg으로 주요국 가운데 1위다.


그 중에서도 '명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다. 수십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우리의 식탁을 책임져 왔다. 국민 생선인 만큼 그 이름도 다양한데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명태의 이름이 35가지나 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형태로 명태를 즐겨 먹었다. 바다에서 잡아 올린 날 것은 '생태', 이를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겨울철 얼렸다가 녹이기를 반복해 말리면 '황태', 어린 새끼 명태는 '노가리', 내장과 아가미를 빼서 말리면 '코다리'이다. 결론은 모두 같은 생선이지만 잡는 방법과 시기, 크기에 따라 수십여 가지의 이름이 따라다닌다.

한 때는 국민생선이었던 명태가 이제는 희귀생선이 됐다. 1991년까지만 해도 연간 국내산 명태의 어획량은 1만t이 넘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줄어 2008년 이후로는 매년 0~5t가량에 불과하다. 사실상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금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명태가 동해안에서 사라지게 된 이유에는 지구 온난화와 여기에 새끼 명태까지 남획하는 마구잡이식 고기잡이가 한 몫했다.

명태는 수온이 1~10° C 정도의 차가운 바다에서 산다. 매년 가을철이 되면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내려와 오던 것이 기후변화와 해수도 온도가 상승하면서 더이상 내려오지 않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명태의 알로 만드는 '명란젓'부터 새끼 명태로 만드는 '노가리'까지 치어, 성어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식으로 잡아들이면서 명태자원이 심하게 훼손됐다. 

지금 우리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명태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정부는 급기야 명태 포획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정부는 명태 포획을 연중 금지하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1월 21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크기와 상관없이 모든 명태의 포획이 1년 내내 금지됐다. 이를 어길시에는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식당에서 국산 명태를 쓴 요리가 나왔다면 불법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2104년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명태의 완전양식개발에 성공해 2015년 1만5000마리, 2016년 1000마리, 2017년 30만 마리, 2018년 91만 마리 등 모두 122만여 마리를 방류하며 명태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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