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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인터뷰] 오세을 전 양계협회장 "식약처 탁상행정...산란일자 보다 콜드체인이 우선"

식약처, 2월 23일부터 계란 난각에 산란일자 표시 의무화
"계란, 가공식품 아닌 생물 더 어떤 식품보다 위생적으로 관리돼야"
"전세계 어디에도 이런 사례 없어 유통환경 개선, 유통기한 표시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양계농장, 유통인, 몇 만명이 생계를 걸고 있는 이때 무조건 탁상행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계란의 생산.유통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 양계산업과 유통인들은 도산 할 것입니다."




오세을 전 대한양계협회장은 지난 7일 푸드투데이와 갖은 인터뷰에서 정부가 시행 예정인 산란일자 난각표시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2월 23일부터 계란 난각(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를 의무화한다. 기존에는 생산자고유번호와 사육환경번호 두가지만 표시돼 왔다. 식약처는 산란일자 표기를 통해 소비자 알권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양계농가 측은 산란일자 표시에 앞서 냉장유통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유통 환경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산란일자 표시 보다는 유통기한 표시가 더 맞다는 주장이다. 

양계농장을 43년 간 운영해온 오 전 회장은 식약처의 이번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오 전 회장은 "계란 자체는 가공식품이 아닌 생물이다. 그 어떤 식품보다도 위생적이고 잘 다뤄져야 할 식품이다"면서 "그러기 때문에 계란에는 더욱더 날짜를 표기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회장은 "계란은 유통기간을 정해 놓고 콜드체인시스템 등을 잘해서 소비자가 마음 놓고 소비를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농리부의 병원균 예측 프로그램에 따르면 식중독균인 살모넬라의 경우 3일이 지났을 경우 10도에서 3CFU/ml 증식된 반면 15도에서 3만1000CFU/ml로 증식됐고 20도에서는 5억6000만CFU/ml로 급격히 증식됐다. 때문에 양계농가들은 계란의 유통 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계란의 유통, 콜드체인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은 계란을 처리할 난가공 공장도 턱없이 부족해 신선도가 떨어진 계란이 유통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약처가 계란 난각에 산란일자를 표기하라고 하는 것은 마치 걷지지 못하는 아기보고 뛰라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란일자 표시가 시행되면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 "가뜩이나 과잉생산으로 남아도는 계란이 많다. 이것을 보관을 잘하여 안전한 먹거리로 가져가야 되는데 소비자들이 날짜가 지났다고 외면을 하면 아무리 냉장보관을 잘 해도 날짜 지난 것은 버려야 한다"고 설명하고 "대책이 서 있는지 문재인 정부와 식약처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재 전 세계 어디에도 계란에 유통기한은 있어도 생산일자를 표기하는 나라는 없다"

오 전 회장은 "가까운 일본, 유럽, 미국까지도 계란에 날짜를 표기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생산일자를 적기 전에 유통기한을 정해놓고 그리고 콜드체인시스템을 적용, 유통, 보관 등을 시작한 후에 생각할 문제"라고 말하고 "그것도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 행정책임자 등의 TF팀을 구성 신중히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식약처는 탁상행정으로 일부 소비와 단체의 편의적인 말에 의해서 밀어 붙이는 계란 생산일자 표기는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