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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편의점 PB에 밀린 일본 스테디셀러 제품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모리나가 제과의 '초코 플레이크', 에자키 구리코의 껌 '키스민트' 등 오랜 세월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던 일본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도태의 물결을 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모리나가 제과의 초콜릿 과자 '초코 플레이크'가 2018년 여름 생산을 종료했고 에자키 구리코의 껌 '키스민트'는 2월에 생산을 종료했다. 

이들 제품의 생산 중단 배경에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스테디셀러 상품과 비슷한 무명의 PB 상품이 늘어나고 있고 소비자 기호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초코 플레이크는 1967년 발매 된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 50년 이상 판매돼 온 상품의 판매 종료가 결정됐다. 인기를 잃은 이유 중 하나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편의점 판로 공략 실패를 들 수 있다. 

일본 국내의 과자 시장은 현재 슈퍼 등의 양판점에서 50%, 편의점에서 30%가 팔린다. 양판점에서의 판매는 한계점에 다다랐으며 2018년의 판매 증가율은 편의점이 양판점의 4배다. 편의점은 1~2주 단위로 위치와 상품이 바뀌고 소비자의 상품 선별의 눈은 엄격해지고 있다. 초코 플레이크는 오랫동안 양판점 판매가 주를 이뤄 90%가 양판점에서 팔리고 있었다. 

편의점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이유는 PB라는 무명 브랜드의 보급이다. 

최근 대형 체인 편의점의 PB비중은 40~60%. 세븐일레븐 재팬은 PB상품을 이용해 초코 플레이크와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용량을 줄이고 가격은 모리나가 브랜드의 반값정도다. 

하나의 원인으로는 SNS다. SNS를 비롯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의 확대도 스테디셀러 상품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기업들 중에서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 CM보다 SNS를 사용해 타깃을 정한 광고로 선전 효과를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테디셀러 상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많은 팔로우 수를 가진 인플루언서를 기용해 상품을 선전하는 SNS상의 광고는 SNS를 사용하는 젊은 층에게 TV CM이상의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SNS상에는 상품 리뷰 정보도 넘쳐난다. 소비자에게는 상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게 하는 재료가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SNS가 기호의 변화스피드를 가속화 해 스테디셀러 상품을 쫓아 보내는 구조가 되고 있다.

aT 도쿄지사 관계자는 "일본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수십 년에 걸쳐 사랑받는 수많은 스테디셀러 상품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 각 소매점의 저렴한 PB상품의 개발과 SNS를 활용한 홍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상품을 비롯한 외국 제품의 경우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기존의 소비자들이 많아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의 달라진 소비패턴으로 기회가 생겼다"면서 "유통업계와 연계 혹은 자체적으로 저렴한 PB상품의 개발을 진행하거나 IT강국의 장점을 활용해 SNS를 잘 활용해 소비자의 다양화 된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