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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같은 수원지 다른 브랜드 가격은 천차만별

업계 선두 삼다수 추정원가 대비 판매가 이익률 54% 달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수원지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2배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는 먹는 샘물의 시장 현황 및 가격 적정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동일한 브랜드의 생수임에도 2L기준 아이시스는 유통 형태별로 910원, 삼다수는 645원 차이가 나며 500ml기준 아이시스는 485원, 삼다수는 470원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같은 수원지임에도 브랜드 다르면 크게 2배 이상의 가격 차이 보였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경남 산청군 시천면,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수원지에서 나오는 생수는 같은 성분으로 구성된 물이면서도 가격에 큰 차이가 있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같은 수원지를 둔 풀무원샘물과 커클랜드시그니처는 2L 기준으로 각각 700원, 300원에 판매돼 두 브랜드 간 400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한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는 생수라 할지라도 다른 수원지 및 다른 제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경우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센터는 이러한 실태는 물의 성분이나 품질이 생수가격 형성에 큰 요인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삼다수 제조업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재무제표를 통한 생수의 원가추정 및 손익분석 결과, 삼다수 2L 원가추정액 약 529원, 판매가 대비 이익률 54%로 지나치게 높았다.

삼다수의 유통 이전 제조 원가는 2L당 약 414원, 유통 이후 원가라 할 수 있는 단위당 판관비는 약 114원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다수의 추정원가는 2L당 약 529원이고 평균판매가격은 1165원이므로 이익률은 54% 로 추정된다. 

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재무상태 3년 평균 영업 이익률 33.2%, 제품 원가율 40.1%로 비교해 보아도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의 음료업계 제품원가율이 56%, 영업이익률은 10%인 것에 비하면 삼다수의 추정 이익률은 동종업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가격인하의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8월, 삼다수는 출고가를 6~10% 인상했다. 그러나 삼다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주요 원재료 품목의 단가 상승으로 전년대비 매출원가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판매단가 변동 없이 매출액이 증가해 실질적으로 이익률은 변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센터는 "원자재가격상승을 이유로 단행한 이번 가격 인상폭은 검토결과 과도한 수준"이라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역 공사로서 수익성 뿐 아니라 공공성도 창출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센터는 "소위 ‘물 전쟁’이라 할 만큼 자리차지 싸움이 치열한 생수 시장에서 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고가의 모델을 고용하기 위한 광고 선전비 및 소매유통업을 통한 영업활동비용 때문에 소비자가 갈수록 비싼 생수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선두 브랜드인 삼다수는 생수의 성분을 통한 기능적 차별성과 가격을 통한 경제적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7810억원으로 올해는 9000억원까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삼다수의 생수 시장점유율은 40.5%에 달한다. 뒤이어 롯데칠성 아이시스(11.9%), 농심 백산수(7.8%), LG생활건강 강원 평창수(4.6%)가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