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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입맛 홀린 한국 기업은 어디?...'식품 한류' 앞장 선다

CJ제일제당,롯데주류,동아제약 등 현지화 된 제품에 마케팅 더해 수익 창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은 ‘비비고 만두’가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한식만두(Mandu)’라는 새로운 식품장르를 창출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비비고 만두’는 1년 만에 누적매출 70억원에 달하는 매출성과를 기록했다. 

현지식 만두인 스프링롤, 딤섬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민 만두’ 반열에 올랐다. 이 같은 매출성과에 힘입어 최근에는 베트남 진출 이후 최초로 ‘비비고 만두’ TV광고를 론칭하며 마케팅활동 강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냉동만두 R&D/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비비고 왕교자’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얇고 쫄깃한 만두피와 고기와 야채 등 속이 꽉 찬 만두소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광고 모델로는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박서준을 선정했다.



CJ제일제당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한식만두’ 카테고리를 대폭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비비고 만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말 베트남 냉동식품 ‘까우제(現 CJ까우제(CauTre))’를 인수하며 냉동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춘 ‘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다. 
 
현지 문화에 최적화된 제품 패키징도 소비자의 시선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의 교통수단(자전거, 오토바이)과 도로 인프라 등을 감안해, 제품을 파우치가 아닌 플라스틱 트레이(Tray)에 하나씩 담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수출을 포함해 베트남 만두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대표 이종훈)도 소주 ‘처음처럼’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을 무섭게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3월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신(新)터미널 면세점에 소주 ‘처음처럼’을 입점했다. 

그동안 ‘처음처럼’은 국내 면세점에서는 판매되고 있었지만 해외 면세점에 입점된 것은 베트남이 처음이다. 

베트남 다낭은 가성비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으로 중국인, 한국인을 비롯한 전세계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롯데주류는 이번 면세점 입점을 통해 처음처럼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베트남에서의 성장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소주시장은 전체 동남아 소주시장의 3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있다.

이른바 '박항서 매직'이라는 열풍을 만들어낸 동아제약(대표 최호진)의 박카스의 기세도 무섭다. 6월부터 박항서 감독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 박카스는 8월까지 3개월간 280만캔 가량 판매됐으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억원에 이른다. 

베트남에서 박카스 판매 증가 요인 중 하나로 디자인이 꼽힌다.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박카스는 유리병이 아닌 캔 타입으로, 외관에 박항서 감독의 사진과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

사측은 박항서 감독의 이름이 '박카스'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유사한 발음 덕분에 제품을 쉽게 인식하고 친근함을 느껴 구매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으며 많은 한국 식품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지만 세대별 소비층의 니즈를 정확하게 분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한국 식품은 한류 바람을 타고 가격이 높아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자리잡아 선호도가 높은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