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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만능간장 하나면 요리 OK...간장시장, 변화의 바람 분다

혼합간장 매출 최근 3년새 12.3% 줄고 용도형 간장은 24.9% 늘어
샘표, 유아.어린이용 등 타깃 맞춤형 간장 제품 등 신제품 지속 출시
대상, 햇살담은 맛있는 간장 등 출시 용도형 간장 라인업 확대 나서

# "바쁜 아침에 계란후라이에 넣어서 밥이랑 비벼 먹으면 딱이예요. 기존 간장처럼 간이 쎄지도 않고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지 잘 먹어요." (43세 직장맘 유선영씨, 샘표 - 계란이 맛있어지는 간장)

# 예전에 마트에 오면 장류 코너, 특히 간장 코너는 돌아보지 않았어요. 한번 사면 오래 먹잖아요. 근데 최근에는 한번씩은 둘러봐요. 국간장, 진간장 말고도 새로운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신제품이 많아 한번씩 둘러보게 되요" (38세 주부 최지혜씨, 대상 - 햇살담은 맛있는 간장 디핑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의 전통발효식품인 간장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의 진간장, 양조간장처럼 일반 간장이 아닌 소스처럼 하나만 넣어도 요리가 완성되는 만능간장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간장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용도형 간장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혼합간장의 매출은 2015년 대비 2017년에 12.3% 감소한 반면 반면 국간장이나 만능간장 등 용도형 간장은 같은 기간 24.9%의 성장세를 보여 시장을 이끌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간장 소매시장 규모는 2170억 원으로 2013년 2290억 원에 비해 5.3% 감소했다.

간장 시장은 2015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의 일반화, 1~2인 가구 증가 추세와 함께 전통 장류를 활용한 요리의 수요가 줄고 완제품 형태의 가정간편식(HMR) 및 도시락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가정 내 조리가 줄어든 소비 행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2분기와 3분기 매출 규모가 큰 편이다. 간장을 포함한 장류는 유통업체의 가격 프로모션 행사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특히 주요 유통업체 대부분이 매년 4~6월에 대대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시점에 매출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지난해 판매액 기준 간장이 가장 많이 팔리는 채널은 할인점으로 29.5%의 점유율을 보이며 이어서 독립슈퍼(31.2%), 체인슈퍼(29.7%) 순으로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간장은 주로 장을 볼 때 다른 식료품과 함께 구입하는 특징이 있어 할인점, 독립슈퍼, 체인슈퍼와 같은 대형소매채널에서의 구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5년 대비 지난해 유일하게 시장 규모가 증가한 곳은 편의점으로 26.5%의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의 매출 규모는 아직까지는 매우 작으나 근거리 소비문화 확산, 1~2인 가구의 편의점 이용률 향상으로 간장 같은 소재식품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지난해 판매액 기준 혼합간장이 48.5%의 점유율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이어서 양조간장(36.4%), 국간장(9.2%) 등의 순이다.

시장점유율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혼합간장의 매출은 2015년 대비 2017년에 12.3% 감소했다.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을 일정 비율로 혼합해 만든 혼합간장은 진간장이나 조림간장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판매돼 높은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장)소스류나 건강한 원료를 장점으로 내세운 한식간장, 국간장 등 타 유형 간장으로의 소비 이동 및 간장 자체에 대한 소비 감소로 혼합간장의 규모 및 점유율은 감소세다.

반면 국간장은 같은 기간 증가율을 나타내는데 2015년 159억 원 대비 지난해 199억 원으로 24.9%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샘표가 약 1316억 원(60.6%)으로 간장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대상(18.0%), 몽고식품(8.9%) 순으로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3개 제조사 점유율은 87.5%이다.

간장 시장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제조사 매출도 이에 비례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는 제조사는 몽고식품(-16.7%)이다.

몽고식품은 B2B 업계에서 높은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5년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상습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래로 B2C 시장의 매출 규모가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적은 감소세를 보이는 제조사는 업계 1위 샘표다. 샘표는 2015년 1355억 원 대비 지난해 1316억 원으로 2.9%의 감소세를 보였다. 

샘표는 다른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으며 저염이나 유기농콩 이용 등 최신 소비 트렌드를 제품 및 마케팅에 반영하거나 어린아이용 간장 등 타깃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간장시장에서)1등을 했다고 안주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제품들도 내놓고 계속해서 품질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양조간장, 국간장, 조림간장, 진간장, 다시마간장 등 다양한 유형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제품 브랜드 안에도 유형을 세분화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햇살담은 양조 진간장’의 경우 깊고 풍부한 맛/깔끔한 맛/진한 맛/진한 맛 플러스 등으로 분류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맑은 청간장’과 같은 간장의 색상에 변화를 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지난해 매출 기준 판매 상위 Top 5브랜드를 살펴보면 샘표의 ‘금간장’이 528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간장 시장의 24.4%의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샘표 진간장 금S/F3’은 1966년 샘표가 최초로 출시한 진간장으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간장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조림, 볶음, 장아찌 등 여러 요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진한 풍미로 요리의 잡내를 잡아주고 감칠맛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어서 대상 청정원의 ‘햇살담은’이 389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17.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양조간장, 양조진간장, 자연숙성 맛간장(국찌개용, 조림볶음용)/발효양조간장, 한식국간장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2015년에 제품명에 ‘발효’라는 단어를 넣어 브랜드 및 제품의 가치를 높인 리뉴얼을 통해 꾸준히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 얼마나 먹지?

국민영양통계에 의하면 간장의 1인당 연간 섭취량은 2012년 2.40kg에서 2016년 2.32kg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간장 섭취 빈도 비율은 2012년 78.4%에서 83.8%로 5.4%p 증가했다. 즉 100명을 기준으로 하루 1번 이상 간장을 섭취한 사람의 수가 78명에서 84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간장의 구매 형태가 직접 조리가 줄면서 작은 용량 제품 구입, 소스 같은 역할을 하는 요리 목적형, 만능형 간장 등으로 소비가 대체하면서 섭취량은 다소 감소 및 정체된 것으로 보이나 가정식 및 외식에서 간장의 소비는 꾸준히 이뤄지면서 간장 섭취 빈도는 소폭이지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트렌드는?

최근 간장 시장은 자체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일반 간장이 아닌 소스처럼 하나만 넣어도 요리가 완성되는 목적형(용도형) 간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5월 ‘햇살담은 맛있는 간장’ 3종을 출시해 용도형 간장 라인업을 확대했다. ‘비비면 맛있는’, ‘무치면 맛있는’, ‘찍으면 맛있는’ 간장은 각각 비빔용, 무침용, 디핑용 간장 소스로 별도의 추가적인 양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2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150g의 소용량 제품으로 출시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 1월 ‘맑은 청간장 국찌개용’, ‘맛간장 간장피클용’을 선보인 것에 이어 ‘햇살담은’ 간장의 용도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대상은 보다 편리한 사용에 초점을 맞춘 간장 소스로 제품군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쿡방의 인기로 출시된 백쿡(paik cook)의 ‘백종원의 만능비빔간장소스’는 만능소스 4종 시리즈 중 하나로 파기름에 볶아 일반 요리용 간장보다 짠 맛이 덜하고 감칠맛이 강화된 제품이다.

최근에는 편의점 CU에서 만능비빔간장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백종원 만능 버터 비빔간장 도시락’과 ‘백종원 만능 비빔간장 김밥’, ‘백종원 만능 비빔간장 삼각김밥’ 등이 있으며 특히 도시락에는 1회분 간장 소스가 따로 동봉돼 있다.

‘백종원 만능소스’는 CU 월 매출 기준으로 2018년 1월 16%, 2월 34%, 3월 32%의 전월대비 매출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유아 및 어린이용 간장이 출시되는가 하면 일부 간장 제조업체는 줄어드는 장류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타깃 맞춤형 간장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양분이나 짠맛 등을 고려해 아이에게 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려는 엄마 소비자들을 겨냥한 유아용 간장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샘표는 최근 민감한 아이의 입맛을 고려해 만든 프리미엄 간장 ‘우리아이 순한 간장’ 2종을 출시했다. 비빔·볶음용과 국물용으로 분류되며 100% 국산콩으로 발효한 간장에 국산 사과, 배, 양파 등을 첨가해 천연의 감칠맛을 가졌다. 인공향료나 착색료와 같은 합성첨가물을 첨가하지 않은 것도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엄마 소비자들, 맘슈니어(Momsuneer)의 구매고려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또한 일반 한식간장보다 염도가 50% 이상 낮아 이유식에 간을 시작하는 단계의 아이도 먹을 수 있다.

베베쿡은 초보 엄마들을 겨냥한 ‘처음먹는 어린이 간장 소스’를 출시했다. 국산 콩간장 100%로 만들었으며 농축액이 아닌 진짜 과일과 야채를 오랜 시간 달여서 만든 과채추출물을 첨가해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 한국식품연구원과 베베쿡이 공동 연구해서 개발했으며 대한민국 식품 명인 36호 문옥례 명인의 한식간장 레시피를 사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등이 늘면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장류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1인 가구 등)그 사람들이 많이 요리를 할 수 있게끔 끌어들이는 것이 업계의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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