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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미용은 학대? “건강 위해” vs “주인 만족”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천만명을 훌쩍 넘은 지금, 연일 개고기 반대와 동물학대 등 ‘동물권’을 지키고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직 동물을 보호하는 법규가 부족한 상황에서 찬반으로 갈리는 갖가지 쟁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최근 반려동물 전용 미용실에서 사고가 잇따르며 3개월이면 취득할 수 있는 ‘애견미용사’ 자격을 놓고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외의 경우 종에 따라 차별된 학습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며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분명 국내 자격증 취득 과정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에 대한 몰이해로 지탄 받는 대상은 일부 미숙한 업계 종사자들 뿐만이 아니다. 형형색색 지나친 염색이나 반려동물 발톱에 매니큐어 혹은 불필요한 치장을 하는 미용이 학대의 경계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다.

동물이 사람과 생활공간을 영위하기 위해선 몇가지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대다수다. 이러한 환경에선 주로 작은 품종의 반려동물을 선택하는데, 마당과 달리 미끄러운 실내 바닥은 마찰이 적고 반려동물의 근육 발달에 지장을 주고 구조의 변형을 일으킨다. 특히 작은 반려견은 넓적다리뼈의 홈이 작아 슬개골이 쉽게 탈골될 수 있다.

때문에 마찰이 있는 매트를 깔아 두거나 발톱을 주기적으로 잘라 발바닥이 충분히 바닥과 맞닿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한 반려견의 규칙적인 산책은 필수이며 가구 구석에 숨길 좋아하는 반려묘를 위해 평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꼼꼼히 청소해 먼지 등 유해 물질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털 관리는 곧 건강과 직결된다. 죽은 털이 엉키지 않도록 빗질을 자주 시켜주고 목욕은 주 1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냄새나 털의 윤기 때문에 과도한 미용으로 되려 동물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는데, 반려동물 보호자도 동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발톱은 관리하지 않으면 안쪽으로 휘어 자라 발을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아직 이론만 있을 뿐 실전이 어려운 초보자는 발톱을 깎아 주는 것도 어렵다. 육안으로 혈관이 잘 구분이 안 돼 짧게 잘라 피를 보는 초보자라면 오버컷을 예방하는 보호 가이드를 탑재한 제품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은 꼭 필요한 부분만 되도록 동물에게 친숙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 좋다"면서 "간단한 반려동물 홈케어 제품들과 작은 배려가 내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