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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 시장 트렌드를 읽다②] 가공치즈로 눈돌린 유업계, '치즈덕후' 공략한다

국내 1인당 치즈 소비량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생산량 2013년 2만 2389톤, 2017년 3만 5214톤 57.3% 증가
자연치즈 비중 2014년 36.1%→2017년 10.2%로 떨어져
매출은 서울우유, 브랜드는 매일유업 '상하치즈'가 1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치즈덕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 치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1인당 치즈 소비량은 10년 전인 2009년 연간 1.5kg 대비 2017년 3.1kg으로 2배 이상 늘었고 현재 국내 치즈 생산량은 2013년 2만 2389톤에서 2017년 3만 5214톤으로 57.3% 증가했다.


국내 자연치즈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 유업계가 구워먹는 치즈, 안주, 간식용 치즈 등 다양한 가공치즈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 버터/치즈/발효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치즈 생산량은 2013년 2만 2389톤에서 2017년 3만 5214톤으로 57.3% 증가했다. 자연치즈는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가공치즈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치즈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5년을 기점으로 국내 스트링치즈 시장이 확대되고 그릴드치즈 반응도 좋아 다양한 치즈가 출시된 것이 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2015년에만 30여종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등 유업계의 적극적인 제품 출시가 나타나기도 했다.

2017년 치즈 생산량 기준 가공치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89.8%, 자연치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자연치즈 생산량 비중은 지난 2014년 36.1%였던 것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 시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수입치즈 제품과 경쟁에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워 자연치즈보다는 가공치즈로 생산을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공치즈는 스낵치즈 등 카테고리가 다양해지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국내 치즈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3113억 원에서 2017년 3568억 원으로14.6% 증가했다. 이는 최근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생산 및 수입되면서 간식 외에도 요리에 활용, 술안주 등으로의 소비가 꾸준히 이뤄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 치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 채널은 대형할인점(54.0%)으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체인슈퍼(22.8%), 독립슈퍼(16.5%) 등 순이다. 대형할인점 및 체인슈퍼와 같은 대형소매채널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6.8%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할인점 및 체인슈퍼는 다양한 치즈 제품이 구비돼 있고 소용량부터 대용량, 묶음 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808억 원(22.6%)으로 치즈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동원F&B가 723억 원(20.3%), 이어서 매일유업(18.2%), 남양유업(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매출은 2015년 732억 원에서 2017년 808억 원으로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위인 동원F&B의 매출은 701억 원에서 723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목장나들이’2종, 카카오프렌즈와 공동 기획한 신제품 ‘치즈 큐빅’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동원F&B도 기존 제품을 리뉴얼 하는 등 꾸준히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판매 상위 TOP5 브랜드를 살펴보면 상하치즈가 608억 원(17.0%)으로 1위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치즈명장 399억 원(11.2%), 소와나무 373억 원(10.4%) 등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의 ‘상하치즈’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특히 해당 제품들은 ‘K-MILK’ 인증 우유만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중 까망베르치즈, 브리치즈, 후레쉬모차렐라, 스트링치즈, 리코타치즈 등 자연치즈 5종은 엄선한 국내 축산 농가에서 짠 원유를 사용하고 ‘상하 스트링치즈’는 독자 개발한 특허출원 설비와 자연치즈 장인의 기술로 개발해 생치즈 고유의 담백한 맛과 향을 살린 제품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의 ‘치즈명장’은 일반 슬라이스치즈 외에 피자치즈, 아기치즈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아기치즈는 유기농 제품으로 1~3단계 제품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적이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원F&B의 ‘소와나무’는 치즈를 포함해 우유, 버터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슬라이스 치즈 제품을 주로 출시하고 있으며 ‘체다치즈’, ‘모짜렐라치즈’등이 대표 제품이다.  

‘체다 슬라이스’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치즈 브랜드로 체다 슬라이스는 브랜드명이 제품명과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앙팡’, ‘목장나들이’, ‘치즈큐빅’등 다양한 브랜드명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연관어는?

치즈 연관어 분석 결과, 식감, 사람들이 상위 연관어로 나타났다. 이는 치즈는 여러 제품 및 요리의 식감과 맛을 살리는 원료로 이용 되는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에는 매운맛에 치즈가 들어간 제품이 늘어나면서 닭갈비, 찜닭, 매운맛이 직접적으로 언급됐고 치즈가 들어간 다양한 제품 및 메뉴를 공유하는 채널 중 하나인 SNS도 연관성이 높은 단어로 도출됐다.

치즈를 검색한 소비자들은 피자, 치즈 버거, 크림치즈, 치즈케이크, 치즈스틱 등을 많이 검색했으며 버터와 치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 모두 해당 제품이 들어간 다른 제품을 함께 검색했거나 해당 제품을 넣어서 만드는 메뉴명에 관심을 보였다. 즉 소비자들은 버터와 치즈는 직접 소비보다는 버터나 치즈가 들어간 제품 관심을 보인다는 것.



업계 트렌드는?

최근 식품업계는 메뉴에 치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치즈에 매운맛을 즐기는 ‘치즈덕후’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출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매운맛에 치즈가 들어가 매운맛을 중화시키면서 고소함을 더해 인기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에 모차렐라 치즈 분말과 크림맛 분말을 추가해 매운맛 수준을 절반으로 낮추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한 제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100만 개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최근에는 모짜렐라, 체다, 까망베르, 고다치즈 등 네 종류의 치즈를 넣은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를 선보였다. ‘1963년 탄생한 국내 최초 라면’이라는 수식이 붙는 삼양라면은 현재까지 110억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는 삼양라면 매운맛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치즈를 이용한 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입맛과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팔도의 ‘체다치즈 틈새라면’은 틈새라면 특유의 매운맛을 좀 더 부드럽게 즐기기 원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만든 제품으로 국내에서 가장 매운 틈새라면에 유럽 정통 치즈를 더해 치즈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체다치즈 틈새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70만개가 팔렸다.

aT 관계자는 "국내 유업계가 경쟁적으로 구워먹는 치즈, 안주 및 간식용 치즈, 미니 치즈 등다양한 치즈를 출시하며 생산량이 증가했다"면서 "치즈는 시장에서 비중 있는 원재료로 사용된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