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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정크 푸드에 경고라벨 찬성하는 캐나다 VS 반대하는 미국

소금.설탕.칼로리.지방 STOP.High Level 경고 문구 도입..."나프타 재협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캐나다와 멕시코가 정크 푸드에 경고라벨을 붙이려는 움직임이 일자 미국이 반대하고 나섰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에 따르면 성인 비만율이 26%에 거의 육박하는 캐나다가 칠레의 사례를 이어받아 선진국 중 처음으로 비만 경고 식품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멕시코 역시 소비자들이 기존 식품성분표기 확인이 어렵다는 걸 파악, 칠레와 비슷한 방향으로 개선시킬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칠레는 자국의 심각한 비만율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 패키지에 퍼센트와 숫자를 가득 적기보다 STOP 사인과 High Level을 적은 경고 문구를 넣어 소금, 설탕, 칼로리, 지방이 많이 함유됐다는 새로운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들이 두 국가의 이러한 움직임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포장지에 경고 라벨을 붙이는 방안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테이블에서 기각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식품업계는 경고 문구를 붙이는 작업은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으며 특히 식품과 무알콜 음료와 관련해서 소비자들에게 위험이 존재한다는 걸 부적절한 방법으로 알리는 경고 로고, 문구를 나타나게 하는 방안을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미국 식품들과 식단은 가공식품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BMJ 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전 세계의 탄산음료, 주스, 대량생산 빵, 냉동음식, 캔디, 케이크, 쿠키와 같은 가공 식품들의 60%가 미국에서 소비됐다. 

세계보건기구나 의학기관들은 많은 소비자들은 기존의 식품성분 표기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영양에 기초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칠레의 표기방안을 찬성하며 로고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양 표기 라벨링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T 뉴욕지사 관계자는 "캐나다의 최종 규제 정책은 올해 12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미국은 전에도 담배에 경고문구 삽입 규정에 관해서도 피해간 사례가 있기 때문에 캐나다와 멕시코의 법 개정 움직임도 NAFTA에서 거론이 된다면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