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8 (목)

식품

[업계는 지금] 고령친화식품 성장성은 있지만...식품업계 "현재는 답보상태"

10곳 중 3곳만 '사업 진행한다' 답해...'시장성 파악.홍보' 애로사항으로 꼽아
명확한 정의.범위 조차 없어, 초기 단계 환자식.치료식 수준에서 못 벗어나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신체적 노화를 겪으면서 씹는 능력과 소화 기능이 떨어진 고령자의 건강, 편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식품을 말한다.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주요 연관품목 중심)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최근 5년간 54.8% 성장했다. 고령친화식품 범위 품목군의 전체 출하 규모가 2011년 4조 5574억 원에서 2015년 6조 327억 원으로 32.4% 증가한 것에 비하면 그 증가폭이 더 큰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고령자들은 관련 제품을 구매하기 조차 힘든 실정이다.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이모씨(78.여)는 "치아와 소화 기능이 약해지면서 자극이 덜하고 부드러운 식품 위주로 구입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음식을 해 먹는게 쉽지는 않은데...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노인을 위한 식품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시중의 대형마트 식품 코너에는 일반 가공식품부터 영유아식, 최근에는 반려동물 코너까지 생겼지만 노령층을 위한 식품코너는 아예 없었다.

정부는 고령친화식품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제품을 상품화해야 하는 기업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성장성은 기대되는 사업이지만 현재로서는 답보상태로 진행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그렇다보니 환자식이나 치료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고령친화식품의 명확한 정의와 범위도 없는 실정이다.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에는‘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직접적인 정의가 제시돼 있지 않다. 법 제2조(정의)의‘아. 그 밖에 노인을 대상으로 개발되는 제품 또는 서비스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의 하나로,‘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 서비스’정도로 명시돼 있는 수준이다.

국내 고령친화식품은 환자식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보니 식품기업뿐만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함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동식과 분말식, 점도증진제, 젤리식, 영양죽, 연하식이 출시되고 있으며 주요 생산기업은 한국메디칼푸드(메디푸드), 한국엔테랄푸드(케어웰), 대상웰라이프(뉴케어), 정식품(그린비아), 매일유업/대웅생명과학(엠디웰아이엔씨, 메디웰) 등이며 특정 제품만을 생산하는 중소(사회적)기업으로는 연하식 제품을 생산하는 복지유니온(효반)과 레오스푸드(비스코업) 등이 있다.

이용선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우리나라 고령친화식품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용 식품(치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1500여 종의 고령친화 가공식품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고령친화 가공식품시장은 매우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는 향후 이 시장의 전망은 밝게 평가했으나 정작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고령친화식품시장 현황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42개 식품제조기업 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령친화식품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32.5% 수준이다. 

현재는 사업이 중단된 기업들이 과거 출시했던 고령친화식품이나 추진했던 사업으로는 의치에 붙지 않는 껌, 홍삼추출물, 경도조절 반찬류, 도시락 배달사업, 연하조절 점도증진제, 죽제품 등이다. 사업의 중단 이유로는 사업성 부재로 인한 사업 중단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고령자라는 제한된 소비층, 제품개발로 인한 판매가격 인상 문제, 실수요자인 고령층 자신의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필요성 및 인식 부족 등을 꼽았다.

고령친화식품 출시연도를 기준으로 최근의 매출액 변화에 대해 78.6%는 '정체 내지 답보 상태'에 있다고 응답했으며 조금 상승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4.3%, 감소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7.1%였다.

사업 추진상의 애로사항으로는 '시장성 파악 및 기획(34.8%)', '홍보 및 판촉(18.8%)', '유통 및 판매(18.3%)', '기술개발(14.6%)' 순으로 조사돼 시장에 대한 정보제공, 홍보 및 판촉활동 지원, 기술개발 지원 등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기업들은 국내 고령친화식품시장의 현재 활성화 수준은 미흡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응답기업의 77.5%는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으며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단 5.0%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자 조차도 고령친화식품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한다"며 "제품개발 지원도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홍보사업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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