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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중국서 제대로 통했다

광군절 78만2553건 판매 3위 기록 ...660억 투자 공장 증설 나서
"중국 현지 거래처와 직접 거래 꼼꼼한 유통망 관리 성공 요인"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삼양식품의 히트상품인 '불닭볶음면'의 중국 내 열풍이 심상치 않다. 불닭볶음면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절(光棍節·11월11일) 주요 인터넷몰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광군절(光棍節)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11월 11일에 해당하며 '싱글데이'(솔로데이) 라고도 불린다. 중국 내 대부분의 온라인쇼핑몰이 참여하는데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이 상품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광군제 하루 동안의 매출액이 그 해 전자상거래업체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지사에 따르면 최근 중국보고청에서 게시한 올해 타오바오.티몰.경동의 광군절(11.11) 전체 매출액은 1682억 위안을 초과했으며 식품은 총 판매액의 2.5% 미만으로 견과류 1위인 싼쯔쏭슈 매출액이 5.2억 위안에 달했다. 또한 한국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중국수출 성공제품인 불닭볶음면은 매출 3위를 차지했다.



타오바오.티몰 간식, 견과류, 특산품 판매현황을 보면 매출 1위가 싼쯔쏭슈(三只松鼠)로 판매건수가 589만207건, 2위는 바이차오웨이(百草味)가 406만6263건, 량핀푸즈(良品铺子)가 332만6004건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면류 부문에서는 하이디라오(海底捞)가 판매건수 93만118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샤오롱칸(小龙坎)으로 88만7962건, 3위는 한국 삼양(三养)으로 78만2553건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던 2016년의 광군제 때는 각 거래처에서 개별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다"며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확산되는 초기단계였고 다양한 거래처를 통해 판매되는 상황이었기에 통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는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고, 안정되면서 제품 선적부터 마케팅 프로모션 기획 등 광군제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했다"며 "지난 9월 징동닷컴, 세이프와의 MOU 체결로 일원화된 채널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효율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올해 광군제를 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군제 기간 동안 삼양식품은 징동닷컴, 티몰과 같은 온라인몰에서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당사 제품을 평균 40%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며 "특히 징동닷컴 11월 11일 광군제 당일 수입식품 판매 4위, 11월 수입식품 누적 판매 2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올해 삼양식품의 중국 수출액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중국발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중국 수출액은 28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분기 120억원에 비해 137% 증가한 수치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최근 한.중 양국의 사드갈등이 개선되면서 4분기 중국 매출은 더욱 증가, 올해 불닭브랜드의 중국 수출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aT 수출기획부 관계자는 "라면, 김은 사드 여파와 상관없이 잘 나가는 수출 품목"이라며 "라면과 김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 영향으로 같은 기간 한국산 가공식품의 중국 수출은 1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면은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으로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660억원을 투자해 원주공장 부지 내 공장에 생산라인 4개를 새로 짓기로 했다. 이로써 생산능력은 현재 연 11억개에서 15억개로 증가한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4월 출시돼 화끈한 매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출시 초기 '불닭볶음면+삼각김밥+치즈'의 이색조합이 방송 및 온라인상에 알려지면서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꼼꼼한 유통망 관리를 꼽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 수출은 사드의 영향으로 2분기 수출이 주춤하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타사에 비해 삼양식품이 영향을 덜 받았던 이유는 중국 현지 거래처와 직접 거래를 하면서 유통망을 꼼꼼히 관리했고 오프라인보다 안정적이었던 온라인몰에 입점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