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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베트남 분유시장에 부는 '액상분유' 열풍

가격보다는 품질...한국 분유 성장 주역 '남양유업' 시장 점유율 5% 이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베트남 분유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액상 분유의 성장세가 무섭다.


6일 코트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베트남 분유 시장은 2012년부터 12%씩 성장하고 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2015년도 베트남 기혼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9명으로 베트남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꾸준히 감소됐다. 그러나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소비자의 구매력 상승 등으로 인해 분유 판매액은 2011년 대비 2016년도 76% 증가해 1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그 중 성장기용 액상 분유의 베트남 내 판매액은 최근 5년 새 90% 이상 상승해 타 품목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분유시장의 70%는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기업인 비나밀크(Vietnam Dairy Products)는 2016년도 베트남 내 분유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비나밀크를 제외한 시장의 70% 가까이는 외투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분유를 선호하는 이유는 고급 제품으로 인식하고 품질과 안전성에서 자국 제품보다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 시장의 특징은 '품질, 유통, 광고'의 3요소로 꼽힌다.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분유 가격보다는 품질요건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주요 구매 포인트다.

특히 분유 생산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해 품질과 성분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는데 Vinamilk의 경우 신문, 잡지 광고 외에도 베트남 주요 텔레비전인 VTV, HTV 등의 황금 시간대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의 주요 내용은 분유의 영양성분인 DHA를 비롯한 각종 영양성분을 강조한다. 분유를 통한 아이의 '성장'과 '지능 발달'을 강조하며 이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영유아의 성장발육에 큰 관심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례로 유아용품을 제조하는 독일계 Hipp 사는 2016년도 베트남 내 분유 판매액이 전년대비 19% 상승하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Hipp사의 제품은 유아의 성장 발육에 탁월한 성분을 베트남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면서 인지도를 얻었으며 2016년도 베트남 내 유아 식품 판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국내내에서도 맞벌이 부부 증가와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수유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액상분유는 베트남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외투기업과 현지 기업이 분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베트남에서 성장기용 액상 분유가 다양하게 출시돼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내 액상분유 판매액은 최근 5년 새 90% 이상 상승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액상 분유는 가루형에 비해 별도로 조제할 필요가 없으며 휴대하기 간편해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워킹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이에서 또 인기 상승 중인 것은 일본산 분유다. 대베트남 일본 분유 수입액은 2015년 9위에서 2016년 4위로 껑충 뛰었으며 2016년도에는 2013년 대비 14%가량 성장해 타 국가 대비 괄목할만한 수입액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산 분유의 시장점유 확대는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이라는 인식이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산 분유는 남양유업이 안정적인 매출과 브랜드를 확립한 상태이나 광고 및 프로모션의 총액이 다국적기업의 마케팅에 훨씬 못미쳐 대량으로 판매치 못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내 한국 분유의 성장 주역은 남양유업이다. 2003년 11월 임페리얼 키드, 아이엠 마더, 스타 골드 등 제품 출시 이후 매우 빠른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2016년 상반기 베트남 전체 분유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심수진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한국산 분유는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으로 정평이 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시장 진출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이라며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고급화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점유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무역관은 또 "베트남 정부는 최종 판매 가격뿐만 아니라 분유 유통의 전 과정과 품질관리까지 개입할 것으로 보여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앞으로의 정부 규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가격 상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인 가격 구조 형성과 경쟁력 있는 유통시스템 정비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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