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SK네트웍스 최신원, 미니바 매출로 워커힐 공실 매출 충당하나

편의점 CU입점 무기한 연기...대세인 '가성비' 마케팅 벌이는 호텔업계 트렌드와 멀어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SK네트웍스(최신원)이 운영하는 워커힐 호텔의 지하에 편의점 CU가 입점하려했으나 미뤄진 배경을 놓고 업계의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월 편의점업계는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워커힐 호텔 내 편의점 입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5성급 호텔에 편의점이 입점하는 경우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에 GS25가 입점한 이래 두 번째이기 때문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 1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로 이름이 바뀌고 ‘W 서울 워커힐’은 지난 4월 ‘비스타 워커힐 서울’로 재개장한바 있다. CU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지하 1층에 위치한 카지노 인근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를 위해 비스타 워커힐에 머물렀을때 편의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미니바안의 음료와 주류의 가격은 서울시내에서 최고가를 자랑했다.



비스타 워커힐 호텔의 미니바 안 음료의 가격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2500원~3300원으로 형성돼 있는 아사히 캔 맥주(350ml)의 가격이 15000원, 천원대에 판매돼고 있는 오비맥주 카스 캔 맥주(350ml)의 가격은 그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은 12000원, 2000~3000원대인 하이네켄(350ml)의 가격은 17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탄산음료의 가격 역시 높았다. 코카콜라(250ml)와 칠성사이다(250ml)의 경우 85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객실 내 미니바, 라운지바 등 식음료 매출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의 입점이 미뤄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입점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에 양해 구한 상황"이라면서 "올해는 '사드' 논란을 포함한 변수와 경영환경을 고려해 입점 시기를 미루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매출은 객실료 이외에 식음료 시설과 미니바의 매출이 추가 수입이 된다"면서 "미니바의 수입원으로 객실 요금 할인의 프로모션 요금과 공실의 요금을 충당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커힐의 이 같은 선택이 '가성비'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호텔업계에서 경쟁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워커힐과 달리 미니바를 수입원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미니바를 아예 없애고 저렴한 음료를 비치해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 반영되고 있는 추세다.  비스타 호텔과 입지적인 조건은 다르지만 롯데호텔제주는 미니바의 모든 음료와 스낵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미니바 올 프리(Mini Bar All Free)’ 서비스 프로모션을 시즌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씨마크호텔과 이랜드 켄싱턴 제주 호텔도 미니바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은 미니바를 무료로 오픈하고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은 편의품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되는 등 호텔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미니바 요금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결정해야 소비자들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4월 최신원 회장은 선친이 세운 회사의 대표로 19년 만에 다시 돌아오며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독립 경영 선언 후 호텔을 전면 리뉴얼했지만 시대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