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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식의 현재와 미래>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전통과 모던 조화로 한식 세계화 이끌어야"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대비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식 10선'선정
"한식 메뉴 정체성은 살리고 최신 트렌드 반영한 모던 한식"
한식문화관, 관람.체험객 유치목표 각각 100%, 300% 초과 달성
체계화.DB화 '한식산업진흥법(가칭)' 제정...일반식품과 분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식의 명인' '한식의 명장' 늘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바로 한식재단 윤숙자 이사장이다. 지난해 4월 한식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식문화관에서 지난 11일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이날은 한식문화관이 '귀빠진 날' 개관 1주년 맞은 날이기도 하다. 마침 1주년 행사가 한창이였다. 뒤이어 향긋한 유자차와 함께 이어진 인터뷰.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건강한 밥 한끼를 든든히 먹은 기분이었다.

먼저 그간 소회를 물었다. "한식재단 이사장으로 오면서 대단한 일을 이루고 나가겠다는 것보다는 한식재단에 있는 직원들이 자부심 느끼면서 당당하게 한식진흥을 위해서 일하도록 해주는게 저의 생각이었다. 그동안 한식재단이 많이 업적을 쌓아놨다. 각종 컨텐츠와 여러가지 자료들도 많이 축적을 해놨다. 그것을 실제로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출시켜 해외에도 확산되게 그런 일을 직원들과 하고 있다"


한식문화관을 소개하는 윤 이사장의 입가에서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서울의 중심 청계천가에 위치한 한식문화관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한식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11일 개관했다. 2층 관광안내센터, 3~4층 한식전시체험관, 5층 마켓관으로 구성, 한국관광과 한식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내외국인 누구나 방문해 쿠킹클래스, 한식문화 전시 관람을 통해 한식을 체험할 수 있다.

"지금 이 방이 사랑방. 저 앞쪽이 한식체험관이고 그 옆쪽이 쿠킹클래스 배움터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한식이 정말 훌륭하네' '한식이 가치가 있는 음식이네'하며 한식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가는 곳이다. 관람객 65%가 외국인들인데 한식을 배우러 온다. 영어로된 조리 레시피도 드리고 한.중.일 레시피도 있다. 한식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한식문화관은 영.중.일어가 가능한 전문인력을 배치한 체험관 및 전시관 운영으로 지난해 관람객 12.5만명, 체험객 4.2천명으로 당초 목표(6.5만명, 1.3천명) 대비 각각 200%, 300%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잘 아시겠지만 다른나라 음식은 우리나라처럼 다양하지 않다. 상차림도 없고 특별한 음식이 많지 않다. 여기와서 한식, 예를들면 반상도 차려보고 단풍도 만들어 보고 쿠킹만 하는게 아니라 플레이도 같이 하고 공예품도 만들어 보고 이런 것을 해보시니까 '특별한 경험을 한다'면서 너무 좋아하고 음식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고 하며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다고 원더풀을 연발한다. 한식문화관은 정말 잘 만들었고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세계 속 한식의 현주소는 어떨까. 

"한식재단이 2010년에 설립됐다. 그때 당시는 사실 해외에 한식당이 많지 않았다. 한식의 인지도도 아주 낮았다. 그 당시 뉴욕 현지인 한식 인지도가 24.2%로 굉장히 낮은 수치였다. 그런데 2015년 64%까지 올라갔다. 해외 한식당 수도 2009년 9253개에서 2014년 말 1만1905개로 늘었고 계속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한국문화 콘텐츠로 전에는 항상 'K팝'이 1위였다. 그런데 2015년 조사에서는 '한식'이 1위를 차지했다. 이것은 한식에 종사하는 분들, 한식단체, 한식재단, 농림축산식품부 여러 부처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류열풍이 거센 중국, 베트남에서는 90% 가까운 이들이 한식 구매의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슐랭 스타 획득 해외 한식당은 2010년 전무했으나 2014년 5개로 늘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에 출장 가면 중국음식이 '요리다' '최고다' 라고 했다. 그런데 지방이 너무 많고 건강식이 아니라고 건강을 챙기는 분들이 좋아하지 않게 됐고 그러다가 일식이 '최고다' 라고 했는데 몇 년이 지나니 '양이 적고 허전하다'고 하더라. 최근에 많은 분들이 한식 그러면 건강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뉴욕포스트지에 난 기사에는 의사들이 건강하려면 한국으로 가라, 한식을 먹으러 가라'는 기사도 나온다. 이제는 한식 하면 건강한 음식으로 많이 찾고 있다"


실제 New York Post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연구를 진행해 영국의 의학저널인 '더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논문 내용을 인용하면서 김치, 비빔밥과 같은 한식이 한국인들의 건강유지 비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제임스 베넷(James Bennett)씨는 ‘한국의 전통음식 문화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전통'과 '모던'의 조화로 한식 세계화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간편을 추구할 때는 모던한식으로 전통을 추구할때는 전통한식으로 가야 더 발전하고 더 많은 분들이 한식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위한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식 10선'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지속적으로 한식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 한식 메뉴의 정체성은 살리면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맛과 모양을 향상시켜 세계인이 좋아하는 모던 한식을 만든 것이다.

한식재단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aT, 한식재단에서 발표한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 중에서 100가지를 선정하고 그 중에서 30선을 선정해 총 3회의 전문가 품평회를 거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위한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식 10선’을 최종 선정했다.

"우리 전통음식은 전통대로 가야된다. 삼계탕 한마리 우리가 땀을 흘리면서 먹는다. 우리 후손들한테 전통적으로 내려가야되는데 그러나 지금 현대인들 외국인들이 왔을때 삼계탕을 뼈를 추려서 먹기엔 불편하니 그런 수고를 없애자 그래서 닭의 뼈를 없애고 영양찰밥을 가운데 넣고 말아서 굵은실로 묶어 닭육수에 끓여서 익으면 묶은 것을 풀어서 드시기 좋게 잘라서 서너개 그릇에 담고 펄펄끓는 닭육수를 간을 맞춰 부어서 그릇에 낸다면 뼈를 발라내는 수고와 어려움을 없앨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배려죠. 드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로 그런 음식이 앞으로 만들어져야 해서 그 10가지는 간편함을 함께 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한식산업 확산을 위해 진흥정책에 대한 법적근거를 명확히 하고 물론 외식산업진흥법도 있습니다만 한식 진흥정책을 일반 식품정책과 분리해 종합적.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근거 마련하고자 '(가칭)한식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가칭)한식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 한식재단이 한식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법률적 지정 대표성을 확보하고 한식에 대한 정확한 개념의 정립부터 정책 추진 방향성, 추진 사업, 추진 기관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케 된다.

한식전문가 양성도 중요한 사항으로 꼽았다. "한식조리사들이 많지 않다. 전문 한식 조리사를 길러내는 일, 그리고 재단홈페이지에 구인.구직 사이트를 설치해 구직하고 싶은 사람도 들어 오고 구인하고 싶은 사람들도 오게 해서 젊은 인력을 해외로 내보내는 그런 일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에 한식을 가르치는 한식 강사들을 들어오게 해서 잘 가르쳐서 내보내면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한식을 가르칠거 아니냐. 한 30여명의 한식강사들을 들어오게 해서 맞춤 한식을 가르치려 한다"

윤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각지에 분산돼 있는 한식 컨텐츠 정보를 한데 모아 DB를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우리 장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려고 한다"면서 "홍보도 있어야 하고 컨텐츠도 있어야 되고 그러니까 다 아우러서 저희가 하고 있고 해외에 저희가 직접 나가서 홍보하기도 하고 국내와 해외를 다니면서 열성을 다하고 있다"고 한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