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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제품 시장 이제는 '우유'다

수입우유 인기 높아져...분유 규제 강화 진입 문턱 높아
우유 수입량 3년 만에 2배 증가, 300여개 해외 브랜드 진출


마시는 우유 제품이 중국 수입 유제품 시장에서 새로운 열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우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수입분유에 대한 규제 강화로 진입 문턱이 높아지기 때문.


중국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신선우유의 운송시간을 단축을 통한 유통기한 확보와 유제품 수입 관련 제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관건이라는 조언이다.


25일 KOTRA에 따르면 현재 300여 개 해외 브랜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우유 수입량이 3년 만에 2배 증가했다.


중국해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중국 우유(액체) 수입량은 42만3000톤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63.4%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량인 46만 톤에 근접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수입량이 7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 이는 2014년 수입량(30만 톤)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2008년 수입량이 몇천 톤에 불과하던 것이 2016년에는 70만 톤 정도로 해외 중소 브랜드 우유가 중국 시장에 급격히 수입되고 있다. 이는 기존 분유 분유원료만 주로 수입되던 중국에 액체우유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입우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중국에서 수입분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화된 규제들을 실시해 영유아 배합분유산업의 진입 문턱을 높이고 있어 중국의 유제품 벤더사들은 점차 마시는 우유 수입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6월 중국은 역대 가장 엄격한 분유 수입규제정책 발표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수입 분유 브랜드가 2500여 개에서 500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반면 수입우유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통계된 브랜드만 이미 300개를 초과했으며 일부 업계인사들은 심지어 700개 이상 브랜드가 30여 개 국가들로부터 수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중국 수입 유제품 시장에서 영유아배합분유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열풍이 불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수입우유 저가 전략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까지 유통망 넓혀가


10여 년 전 Parmalat(이탈리아), Kraft(미국) 등 해외 우유가 대규모로 중국시장 진출한 바 있으나 그러나 전략 포지션 시행착오와 너무 비싼 가격으로 중국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에 경험을 얻은 해외 유제품 업체들은 2012년부터 저가 전략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시장의 초고속 성장에 따라 해외 우유는 신속하게 중국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됐으며 지속적인 가격 인하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까지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해관통계에 따르면 2010년 수입우유 평균가격은 1800달러/톤, 2014년은 1300달러/톤, 2016년 8월은 968달러/톤으로 2014년 대비 25%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수입산 멸균우유가 중국 국산우유보다 저가로 판매되는 것을 분석한 유제품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유 제조에 필요한 해외 원유 가격이 저렴(500g당 약 2위안)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수입통관세 15%, 증치세 17% 부과 및 기타 운임 등 포함 후 원가는 약 4~7위안/ℓ이다.


또한 대부분 수입우유는 전자상거래로 판매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투자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 반면, 중국은 원유가격이 500g당 약 4위안으로 해외의 2배 정도이며 중국 국내 유제품 업체들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높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 최대 유업체인 이리(伊利)와 멍뉴(蒙牛)의 2016년 상반기 광고비용은 각 40억7000만 위안, 26억5000만 위안으로 총 수입의 10~14%를 차지.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 국내산 우유의 원가는 수입우유보다 약 30~50% 높았다.


중국시장에서 급속히 증가 중인 크고 작은 해외 브랜드들 중 식품안전 문제에 걸리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유 대비 우유 수입에 대한 규제가 부족한 것이 그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멸균우유는 포장식품 형식으로 중국으로 수입되며 해관 비안(备案, 담당부서에 문서를 보고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 및 통관서류가 모두 구비돼 있는 경우 3~5일에 통관 완료, 15~30일이면 검사검역부(检验检疫) 통과가 가능하다.


중국의 우유 등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음. 그 요인으로는 우선 지난해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따른 시장 확대를 꼽을 수 있음. 또한 중국의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소수의 자녀에게 소비가 집중되고, 식품안전 문제로 해외 유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득수준이 높아진 것도 원인임.


KOTRA 중국 샤먼무역관은 "중국의 우유 등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요인으로는 우선 지난해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따른 시장 확대를 꼽을 수 있다"며 "연세우유는 올해 5월 중국 이리(伊利)그룹과 향후 10년간 약 4000억 원 규모의 우유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국내 유명 유제품 업체들과의 제휴 계약이 중국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선우유의 경우 유통기한은 약 2주로 대형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통기간이 반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운송시간 단축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지리적 장점을 잘 살린다면 보다 많은 브랜드의 신선우유가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 유제품 수입 관련 제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최근 중국의 수입식품 안전관리제도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입제도 변화를 잘 파악해 중국의 관리감독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불필요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