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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산수유축제 비상...산수유 수백그루 고사



매년 봄 산수유축제 명소로 수십만명의 상춘객을 불러모으는 경기 이천시 백사면 일대 산수유나무가 고사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이천시는 백사면 산수유마을 진입도로 일대 일대 8㎞ 구간 도로변에 심은 15년생 산수유나무 1200여 그루 가운데 400여 그루가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말라죽는 고사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백사면과 마을주민들은 지난 10일부터 살수차를 동원해 나무에 물을 주는 등 뒤늦게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상당수는 회복하지 못한 채 말라죽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수유마을과 원적산 기슭에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 군락지가 조성된 백사면 일대는 매년 봄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겨울 제설용으로 살포한 염화칼슘이 토양에 다량 축적된데다 긴 가뭄과 고온현상까지 겹치면서 나무가 고사하는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도로변 토양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치 pH 5.5보다 높은 pH 7.5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토양의 산성도를 낮추는 한편 나무에 수분 공급을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다.


한편, 이천시는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나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 한 추가 피해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수유 꽃 축제 관계자는 "이대로 방치하면 내년 축제때는 산수유꽃을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