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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에 부는 'HACCP' 바람

전통주-우리술, 맥주-오비.하이트, 소주-롯데 인증 잇따라
내년 7월부터 '식품위생법' 시설기준 준수...2017년 의무화
식약처, 우수 제조업체 현장 견학 등 맞춤형 지원 나서





주류업계가 잇따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으며 안전성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간 마시고 즐기기만 했다면 이제는 술도 품질과 위생을 중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우리술(대표 박성기)이 막걸리 업계에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의 HACCP업체로 지정을 받았다. 우리술은 HACCP 인증을 위해 10억원을 투자, 지난 2009년부터 5년을 준비했다.

 


맥주와 소주도 HACCP 인증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맥주업계 처음으로 지난 1월 청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 전 제품에 대해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오비맥주는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11년 9월부터 HACCP 시스템을 구축, 관리해 왔다. 이천공장과 광주공장에도 HACCP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올 하반기까지는 모든 공장이 HACCP 인증을 받게 될 예정이다.


롯데주류(대표 이재혁) 역시 지난 1월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강릉공장에 소주업계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았다. 강릉공장은 처음처럼과 해외 수출용 소주 '경월' 등 소주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여억원을 투자해 공장 내 위생시설 개선을 위한 공장 위생화 사업을 추진했다.


롯데주류는 청주 제품을 생산하는 군산공장과 마주앙, 과실주를 생산하는 경산공장, 위스키를 생산하는 부평공장에도 HACCP 인증 획득을 목표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대표 손봉수)도 지난 2월 맥주를 생산하는 강원 홍천공장이 HACCP 인증을 받았다. 전주공장(맥주)과 청원공장·이천공장(소주) 역시 HACCP 인증을 추진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식품관련 각종 이물질 사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기술지원을 받으며 인증을 준비해왔다. 


주류업계의 이같은 HACCP 인증 바람은 주류 안전관리업무가 지난해 7월부터 국세청에서 식약처로 이관되면서 부터다. 거기에 박근혜 정부가 불량식품' 척결을 표방하고 식품안전정책을 강화하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주류 제조업체는 내년 7월부터 '식품위생법'에 따른 시설기준을 준수하고 2017년 12월부터는 매출액 100억 이상인 경우 HACCP 인증이 의무화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류업체의 마음도 급하다. 식약처가 지난 29일 처음 시행한 우수 주류 제조업체 현장 견학 프로그램에는 100여명의 전국 주류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HACCP 인증의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참석한 주류업계 종사자들은 우리술의 제조시설과 관리실태 현장을 견학하고 HACCP 기초교육과 HACCP 인증을 위한 노하우 등의 정보교환 시간을 가졌다. 


가평잣막걸리로 유명한 우리술은 톡쏘는 막걸리, 3%막걸리 미쓰리 등 막걸리 관련 신기술의 연구·개발에 전념해 각종 특허와 인증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로서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에서 12년에 약주인 대통주가 13년에는 3%막걸리 미쓰리가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 면에서 업계에서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우량 중소기업이다.


식약처는 우리술 공장을 시작으로 호남권, 충청권 등 소재 주류업체에 대한 견학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희옥 식약처 주류안전기획관리단장은 "앞으로도 4회에 걸쳐 우수 주류 제조업체 현장 견학을 지역별로 계속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술의 품질을 좌우할 수 있는 발효공정 중의 에탄올, PH, 총산 분석을 업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과 제조 현장에서 일어나는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해 드리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