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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조류독감이 세계를 위협한다

새로운 대형독감 바이러스의 출현인가
치사율30%, 폭발하면 홍콩서만 30만명 사망


최근 조류독감이 빠른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이미 10개국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되거나 출현이 의심되고 있으며 최근 두 달새 공식적으로만 15명이(베트남 8명, 태국 7명)사망했다.

WHO에서는 "사스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 조류독감" 이라고 말을 하고 있으며 현재 조류독감의 기세로 봐서는 당분간 사그러 들 것 같지 않다.

새로운 대형독감 바이러스의 출현이라는 말을 듣고 있으며 조류독감이 폭발하면 홍콩에서만 30만명이 죽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과연 조류독감은 무엇이며 현재까지 피해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예방책은 없는지 알아본다.

▒ 조류독감의 현재 상태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확인 된 것은 1997년 홍콩에서 였다.

그 해 5월 세살바기 소년이 처음으로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하고 홍콩 의사들은 소년의 인후 배양물을 전세계 주요 전염병 연구소에 보내 정밀분석했다.

미국 방역센터(CDC)의 분석결과 소년의 사망원인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한 변종이었다는 것과 사람이 순수 조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는 첫 사례여서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당시 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직까진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범세계적 유행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11월에 접어들어 조류독감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사망자도 다수 나오게 되면서 비상사태에 들어가게 됐다.

그렇게 홍콩에서만 공식 확인된 감염자 18명에 사망자 6명을 냈던 조류독감이 크게 확산 된 것은 2003년. 지난해 12월 13일 처음으로 국내에서 조류독감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조류독감의 기세가 한풀 꺾인다 싶었을 때 갑자기 전세계 동시다발로 조류독감바이러스가 출현하고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지난 1월 8일 조류독감이 신고되고 수 많은 사람들이 감염돼 지금까지 8명이 (WHO통계, 베트남은 18명이 죽었다고 공식발표)숨졌으며 210만마리의 닭이 도살됐다.

또 태국에서는 1월 15일 정부가 "우리는 조류독감이 발생하지도 않았고 태국에는 조류독감은 없다"라고 공식발표했으나 그 때까지 죽은 닭과 가금류의 수만도 30만 마리에 육박해 태국 정부가 조류독감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 받아 왔다.

결국 지난 23일 조류독감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궁지에 몰렸던 태국 정부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류독감 근절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태국에서만도 1천 1백만 마리의 닭과 가금류들이 도살되거나 폐사했으며 공식확인된 사망자만 7명이고 확산속도도 빨라 26일 하루 동안 13개 주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또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라오스, 중국, 일본 등 조류독감과 별 상관 없어 보이던 서남아시아와 중국등지까지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470만마리, 베트남 290만마리, 대만 5만5천마리, 일본에서 3만 5천마리의 닭이 살처분 되는 등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조류독감이 변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사망한 사람들은 조류와의 직접 감염에 의한 것이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간에 서로 감염된다면 홍콩에서만 최소 3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은 변이속도가 빠르고 다른 동물 종의 독감 바이러스 인자와 빨리 결합하는 특성을 지녀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조류독감 주요 발생국의 정부가 바이러스 발생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해 오다 사망자가 발생한 후에야 뒤늦게 대처에 나서고 있어 그나마 예산과 기술이 부족한 나라들이 뒤늦게라도 조류독감 위기상황을 제대로 대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한숨도 나오고 있다.

▒ 발생국별 현황과 대책

2003년 12월 13일 한국에서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하면서 1월 8일 베트남, 1월 13일 일본, 1월 15일 대만, 1월 21일 라오스, 1월 23일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조류독감이 차례로 발생했다.

특히 일본 같은 곳은 76년만에 조류독감이 찾아왔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이고 놀라운 일'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베트남에서 1월 11일에 처음으로 조류독감 의심환자 1명이 공식으로 사망하고 그 이후 사망자와 감염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8명이 사망했으며 태국은 공식으로 조류독감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1명 의심환자는 6명이 숨졌다.

특히 이번 조류독감의 특징은 어린이들 사이에 감염력이 높아 지난 97년 홍콩 조류독감 당시 6명의 사망자 중 1명이 어린이인 것을 본다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97년 홍콩 조류독감 발생시 썼던 백신 외에 새로운 백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개발에만도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별 대책을 살펴보면

파키스탄 정부는 조류독감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한 주에서 다른 주로 닭을 이동시키는 행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또 조류독감 발생국가로부터의 닭 수입을 전면 중단시켜 조류독감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시에서는 닭과 가금류의 판매를 전면 금지했으며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의 닭과 가금류를 전원 살처분 했다.

또 조류독감이 확인된 지역의 주민들의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주변을 경계구역으로 선포,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했으며 방역활동을 서두르고 있다.

태국에서는 군인을 동원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의 모든 닭들을 살처분 하고 미얀마와 접경한 인접주에서도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조류독감이 확인된 나라의 가금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조류독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해서 일본, 중국, 한국, 대만, 캄보디아 등에서도 조류독감 발생 국가의 닭과 가금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조류독감 발생지역의 주변을 경계지역으로 선포하고 방역활동을 벌였으며 감염지역의 모든 닭과 가금류를 살처분 했다.

그러나 이런 다른 나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에서 출하된 닭고기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닭을 살처분 하는 것은 비효과 적이며 농민들이 기르던 닭을 폐사한 것은 농민들 자신의 문제라고 밝혔다.

▒ 조류독감 관련 긴급 국제회의 결과

조류독감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28일 하루 일정으로 태국에서 가졌던 조류독감 긴급 국제회의에서 각국대표들은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조류독감 감염국과 WHO등은 초 국가적 협력제체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그 일환으로 연내에 신속한 과학정보 교환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또 조류독감 감염국들에 대한 기술지원과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고 국가 자체적으로 역내 검역망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비감염국들이 자국민의 감염국 여행을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조류독감에 대한 조사 능력을 강화하고 효과적인 억제조치를 취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 조류독감이란 무엇이며 인간과의 관계는 >

지금까지 알려진 조류독감의 전파 경로는 청둥오리 →닭 ㆍ오리 →사람이다.

특히 홍콩 조류독감은 1종 가축전염병이기 때문에 조류끼리의 전파력이 강하며 닭끼리 배설물ㆍ공기ㆍ물ㆍ침방울 등에 의해 옮겨지고 치사율이 80%가 넘는다.

오리는 감염되더라도 죽지 않고 바이러스만 보유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부분의 홍콩 조류독감은 동물끼리 감염되는데 특이하게 변종 된 것은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으며 감염되면 치사율은 30%로 매우 높다.

그 동안 가공육에 의해 전염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바이러스의 변종은 영하 70도에서도 수년간 생존할 정도라고 하니 가공육이라고 안심할 수 만은 없다.

문제는 기존의 독감이 변이한 것은 병원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 대부분 곧 회복이 되지만 타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면 사람에게 적응되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성이 굉장히 높고 백신의 개발, 원인체의 규명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바이러스는 변이를 가장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인데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독감 바이러스와 만나 사람끼리의 전염이 될 정도로 변이되면 대형독감의 출현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세계 질병센터는 새로운 독감이 발생시 인명피해는 전 인류의 2/3라는 섬뜩한 보고를 내 놓은 적이 있으며 이번에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의 경우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철새 때문에 감염이 됐다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어느나라도 조류독감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조류독감을 예방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닭이나 가금류가 들어간 식품을 일절 손도대지 않고 먹지도 않는 것이다.

그러나 조류독감의 원인 중 하나가 돼지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지금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되지 않는 것 같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추운 곳에서는 오래 견디고 생존할 수 있어 냉동된 닭에서도 생존하다가 적당한 열로 해동이 되면 다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악질이다.

그러나 고온으로 끓이게 되면 죽게 되는데 적어도 75도 이하의 팔팔 끓는 물이나 기름에 바싹 익히게 되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죽게 된다.

특히 공기중에 떠도는 침방울이나 공기 등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살아있는 닭 등을 만질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과 안전화, 모자, 마스크 등의 WHO권고 착용사항을 지키도록 해야 하며 닭 등을 만지고 나서는 비누로 손과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또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거나 의심이 가는 지역에 살거나 근접해 있다면 예방 백신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혜진 기자/jin@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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