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 중에 정신질환자와 정신병자 정신분열증자를 구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이 셋은 다르다고도 할 수 있고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정신분열증 전체를 정신병자라고 해도 되지만 정신병자 전체를 정신분열증이라고 말하면 안 되고 정신병자 전체를 정신질환자라고 말해도 되지만 정신질환자 전체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면 안된다.
정신질환자와 정신병자 정신분열증자는 정신질환>정신병>정신분열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 정신질환자는 무엇인가?
정신질환자는 쉽게 말해서 정신기능에 장애가 온 상태를 총칭하는 것인데, 신경증과 정신병 그 밖의 인격질환을 전부 정신질환자로 포함한다.
정신질환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신경증은 흔히들 알고 있는 기능성 장애 중에서 발병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더듬어 조사할 수 있는 심인성 질환을 신경증이라 한다. 강박신경증, 고소공포증, 히스테리, 신경질까지 신경증에 포함되게 된다.
더 쉽게 말해서 신경증은 왜 이런 장애가 일어나게 됐는가를 추측·치료 할 수 있는 병이며, 또 이 때문에 사회생활, 일상생활이 곤란하다거나 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거의 없다.
▒ 정신병이란 무엇인가?
정신병은 정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넓은 뜻의 정신병을 말하고 좁은 뜻으로는 선천성인 정신이상, 즉 정신지체나 인격의 변질을 일으킨 정신병질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정신병자라고 분류할 수 있다.
선천적인 정신병, 후천적인 정신병(뇌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한 정신병), 심적인 요건 등으로 인해 정신장애가 일어나거나 이 모든 요소가 더해져서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는 망상성정신병, 우울증, 조병 질환군, 인격장애 질환군, 알콜중독성 정신장애, 정신생리적장애, 노인기 정신장애 등이 모두 정신병으로 포함된다.
정신병은 신경증과는 달리 가벼운 증상보다는 무거운 증상인 경우가 많고 입원치료까지는 아니더라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또한 많다.
과거에는 ‘정신병은 유전병’,‘치유될 수 없는 병’등으로 잘 못 인식 되어져 왔지만 현대에 들어서 치료약의 개발과 꾸준한 연구로 인해 편견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정신병이기도 하다.
▒ 정신분열증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신분열증 = 정신병이라고 생각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2/3가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입원이기 때문이다.
정신분열증, 조발성 치매증이라고 불리는 정신분열증(혹은 정신분열반응)은 정신병중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으로 한국인구의 0.31∼0.54%가 이 병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은 사춘기를 전후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중년이후에 생기는 경우도 많으며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유전적인 문제라고 딱 잘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일란성 쌍생아의 발병일치율이 이란성쌍생아보다 5배나 높은 점을 볼 때 유전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 또한 일란성 쌍생아라도 50%의 불일치율을 보이며 출생직후 다른 부모에게 양육받았을 경우 일치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단순 유전병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신분열증은 굉장히 증세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는 자신과 주변의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고 환각, 환청, 환촉까지 겪는 경우가 많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자폐적인 증세를 띠게 되며 정상인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묘한 사고와 행동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신분열증은 여러 통계를 종합해 볼 때 1/3은 치유되어 사회복귀를 하고 1/3은 병세가 호전되어 약간 결함상태를 가지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1/3은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자녀가 친구가 없다거나 혼자서 생각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거나 하는 등의 초기 정신분열 증상을 보일 때 빨리 병원으로 데려와서 상담을 받게 해야지만 조기에 정신분열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경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정신병도 초기에만 알면 완치가 가능하다.
간혹 신경증을 정신병으로 정신병을 신경증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착각하지 말자. 정신질환과 정신병, 정신분열은 다른 병이다.
노혜진 기자/jin@f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