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체와 원유값 인상 협상에 실패한 낙농가가 오늘 하루 원유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2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열린 마지막 협상에서 낙농가 측은 원유 리터당 '173원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우유업체 측은 ‘최대 81원 인상안’을 고수해 합의에 실패했다.
우유업체와 40일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낙농가는 이미 예고한대로 3일 하루 동안 원유 납품을 중단했다.
현재 원유 가격은 리터당 704원으로, 지난 2008년 인상된 이후 3년간 동결돼 왔고, 사료값 폭등, 이상기후로 인해 우유생산량 감소에 따른 유사비율 증가로 목장 경영난 악화로 최근 900여 농가가 폐업했다.
낙농육우협회는 "지난 3년동안 사료비값이 30% 폭등했고 구제역 여파로 유량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충분한 가격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는 최종 협상 시한인 오는 5일까지 원유가격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원유 납품을 무기한 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우유업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낙농가의 현재 원유 공급량은 하루 5200톤. 전국적으로 낙농가 절반만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우유대란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푸드투데이는 낙농육우협회 농성장을 찾아가 취재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홍윤기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에겐 죄송하지만 우리에겐 생존권"이라며 "정부와 협상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되어서 소비자들에게 우유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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