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메시의 나라 아르헨, 국가적 '김치의 날' 제정 왜

  • 등록 2024.04.01 18: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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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최초 '국가 차원 김치의날' 이끈 킨타나 전 의원 한국 방문
대상 협조 초청...aT, 글로벌 김치 홍보대사 위촉 지속 협력 약속

[푸드투데이 = 노태영 기자] '소고기의 나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에서 해외 최초로 '국가적 차원의 김치의 날' 제정을 이끈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前 상원의원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킨타나 전 의원은 아르헨티나에서 김치의 날 제정 법안을 처음 발의해 2023년 7월 마침내 일부 지역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인데요. 한국을 제외하고 정부 차원에서 김치 기념일을 만든 건 아르헨티나가 최초다. 이번 한국 방문은 김치 주요 수출기업인 대상의 협조로 이번 초청이 이뤄졌습니다.


그녀는 상원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김치의 우수성과 한국문화에서 김치가 갖는 특별한 의미를 설명하는 약 11분간의 연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킨타나 전 의원의 노력으로 성사된 아르헨티나 정부의 ‘김치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은 한국문화와 한국 이민자의 아르헨티나 내 사회·문화적 공헌에 대한 보답이자, 한-아르헨티나 우호적 관계를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킨타나 전 의원을 ‘글로벌 김치·저탄소 식생활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 킨타나 전 의원에게 한국 김치에 대해 물었습니다. 


- 김치의 날을 제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르헨티나의 김치의 날 제정은 양국 수교 관계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시작됐습니다. 아르헨티나 발전에 기여한 한인 사회에 대한 저희의 환호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시작됐는데, 이들을 위해서 한국 이민자의 날을 제정하고자 했지만 계획을 바꾸어 김치의 날을 제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김치에 대한 사회적인 가치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 한국 김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치는 다채로운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단은 맛이 있고,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프로바이틱스의 효능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김치 역시도 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건강하게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치와 잘 어울리는 아르헨티나 음식이 있나요.
아르헨티나에서는 바비큐를 아주 즐겨 먹습니다. 그래서 지방 섭취가 굉장히 많은 편인데 김치와 함께 섭취하면 어떤 부분에서는 좋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원래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덜 매운 김치를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점점 매운 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매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즐겨 먹고 있습니다.


- 외국 음식으로 국가 기념의 날이 지정된 게 김치 말고 다른 사례가 있나요.
외국 외국 음식으로는 김치가 유일한 음식입니다. 김치의 날에 대해서는 상원에서 제정안이 통과됐는데, 이를 법으로 제정하기 위해서는 하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30년간 300건의 제정안이 발의가 됐지만 오직 21건만이 통과 됐습니다. 그 중 3건이 다른 국가와 관련이 있는 법안이었지만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 현지에서 한국 문화와 김치의 인기 변화가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가 김치의 날 발의를 한 것은 지난 2021년이었습니다. 하원에서 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2021년 7월 6일부터 2023년까지 하원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2년간 열심히 일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식이요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치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서도 김치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기 시작했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나서서 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식문화가 전파되는 데는 언론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김치의 날은 무엇보다 이민자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날입니다. 김치를 섭취함으로써 아르헨티나인들과 한국인들이 결속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치의 날을 11월 22일로 제정해 전 세계가 김치의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치를 전파하고 우리가 더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SNS의 힘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치의 의미를 보존하기 위한 관련 협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김치를 더 전파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저도 저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푸드투데이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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