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이하나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월 31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농협은 12만 명의 임직원과 2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대기업 서열 1위인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상호금융을 포함한 범 농협 자산규모는 900조원에 육박해 있는 농협은 농협중앙회장은 230만 농민의 경제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정부와도 협업해 나가는 영원한 농정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농민대통령으로 불리는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만 역대 최초로 13명에 달한 시점에서 푸드투데이는 김병국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를 만나 그의 정책공약에 대해 들어봤다.
김 예비후보자는 ▲상호금융 '농축협 수익센터'로 혁신, ▲'중앙회 경영참여 시스템' 구축, ▲도·농 조합격차 해소, ▲농민신문사 회장겸직 제도 폐지, ▲중앙회 경제사업 구조혁신.경영 체질개선, ▲축산경제 품목별 전문성 강화, ▲농축협 성장전략 총괄 '농협종합연구소' 설립, ▲농민수당 도입, ▲스마트농업 공동법인 설립, ▲금융지주 조합공개 추진 2조원 시대 개막, ▲도연합회 중심 농정활동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상호금융을 ‘농축협 수익센터’로 혁신하고 상호금융을 전문 자산운용기관으로 전환해 '추가정산 1조원'시대를 열어간다. 또한 '지역상호금융본부'를 신설해 농축협 신용사업 지원체계를 공공히 한다.
이를 위해 운용수익률 2%대의 상호금융특별회계를 전문 자산운용기관으로 육성해 운용수익률을 4%까지 끌어올려 ‘추가정산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설 지역상호금융본부는 은행신사업과 비이자이익 다변화를 지원하는 농축협 신용사업의 병참기지로 육성한다.
둘째, 농축협의 '중앙회 경영참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연합회체제' 아래 농축협 주도 성장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새 틀을 만든다.
김 후보자는 농축협을 중심으로 조직 및 운영체제가 작동해야 협동조합의 소유·통제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본부를 ’도연합회 체제’로 전환하고 조합장 중심의 도연합회장을 선출해 지역분권화 체제를 구축한다. 능력있는 조합장이 계열사 임원으로 참여하는 등 농축협의 중앙회 경영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 또한 조합장 ‘퇴직공로금제’, 농정활동비 등을 도입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셋째, '도·농 조합격차 해소'를 위한 실사구시 정책을 추진한다.
그는 조합간 성장격차는 농축협뿐만 아니라 중앙회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자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농협의 중대 현안으로 인식하고 농촌 농축협과 상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상호지원자금' 을 5조원 추가 적립, '도·농상생예치금'을 신설한다. 또한 농촌 농축협을 위한 '신용사업 역량강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넷째, 농축협 관점의 ‘중앙회 경영혁신’을 단행하고 ‘중앙회장의 권한’을 내려 놓는다. 이에 대한 약속으로 '농민신문사 회장겸직 제도'를 폐지하고 좌초된 '상호금융 독립법인화'는 재추진한다.
김 예비후보자는 "지난 60년간 농축협의 우산이 돼온 농협중앙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주인인 농축협이 믿고 기댈 수 있게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장이 되면 솔선수범해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상호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력을 잃은 상호금융 독립법인화를 다시 재추진한다. 아울러 경제지주의 농축협지원사업을 중앙회로 이관해 지원사업은 확실하게 지원하고 시장사업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업체제를 재구축한다.
다섯째, 중앙회 경제사업 '구조혁신과 경영 체질개선'을 단행해 농축협 사업지원 역량을 획기적으로 확충한다.
김 예비후보자는 "중앙회 판매·가공사업의 역량 부족으로 농협 판매사업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백약이 무효인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권역별 농축산물 조달·공급 시스템 확보 경제 계열사 가공생산과 유통분리 등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중앙회 책임판매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지주는 작년부터 적자경영에 빠져 농축협 지원은 커녕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인삼농협 재고감축, 계통구매사업 수수료율도 추가인하, 적자회사 회생대책 마련 등을 추진한다.
여섯째, 축산경제는 품목 특성에 맞게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6차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축산경제의 자율성 확보를 위하여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고 중앙회이사 정원을 확대하여 독립경영 토대를 마련한다. 또한 축산 환경개선,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농협 책임판매 추진 등 지속가능 축산 기반을 마련한다.
일곱 째, 협동조합의 이념과 사업을 일체화하고 농축협의 성장전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중앙회의 교육지원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그는 "그동안 중앙회 산하에 많은 연구 조직이 산재해 있었지만 정작 농축협의 성장전략을 지원하는 기능은 전무했다"고 전했다. 단순한 경영컨설팅 수준을 넘어 농축협 성장전략을 총괄하는 '농협종합연구소'를 설립하고 농협대학교에 '조합경영 전문가 대학원 과정' 신설 및 '농축협 인재교육원'을 신설해 이념과 사업을 연결하는 농축협 인재양성의 산실로 육성한다.
여덟 째, ‘농업소득 중심 성장’을 지원하는 농업인의 농정파트너가 되겠다.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있는데 농업소득 기여도는 여전히 30% 수준에 불과한게 현실이다. 농업·농촌의 활력을 높이고 농협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농업소득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다수의 영세농업인을 위한 소득증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이를 위해, '농민수당' 도입, '수출농업' 지원, 영세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농업 공동법인' 설립 등을 적극 지원한다.
아홉 번째, 상호금융·금융지주간 경쟁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농축협 수익센터' 역할을 재정립해 나간다.
김 예비후보자는 "금융사업을 통한 경제사업 지원은 종합농협 모델을 구동하는 엔진과도 같다. 그러나 사업구조 개편 이후 상호금융과 금융지주가 경쟁하는 관계로 변질돼 버렸다"며 "농축협의 눈높이에서 금융이 경쟁하는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농축협 상호금융의 이익을 보호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 조합공개 추진과 농협금융의 수익센타 역할을 강화해 금융지주 2조원 시대를 개막한다.
그는 끝으로 "농정활동에서 정부․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앙 집권에서 지역 중심으로 농정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도연합회 중심의 농정활동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자는 "농업․농촌의 문제는 이제 농협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농협이 끌고 정부가 밀어줄 때 한국농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지속 가능 농업·농촌을 위한 숙원사업들을 정부와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도연합회장이 중심이 돼 지역 맞춤형 농정을 수행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