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이 내년 1월 31일로 잠정 확정된 가운데 어느 지역에서 중앙회장이 배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농협중앙회와 중선관위는 선거일을 내년 1월 31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거일은 오는 12월 9일 중선관위가 공고하면 공식화된다.
공공선거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과 농협법에 따르면 임기만료 180일 이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선거 신청을 해야 하며 임기만료 40일 전에 선거를 치뤄야 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1일까지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93명이 참여해 뽑는 간선제 방식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지난 이명박 정부시절 전체 조합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에서 대의원 조합장만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바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7년 12월 개정된 위탁선거법에 따라 예비후보자 제도가 실시된다. 후보자들은 12월 19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이날부터 △전화.문자메시지, △인터넷 홈페이지.전자우편, △명함 교부 및 지지 호소 등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보자 등록은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1월 18일부터 30일까지 13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회장 후보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업계에 따르면 경기, 호남, 충청권, 경남, 경북권에서 대략 10여명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여원구 양평양서농협조합장, 충청권에서는 김병국 전 충청북도 서충주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청남도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호남에서는 유남영 전라북도 정읍농협 조합장, 강성채 전라남도 순천농협 조합장, 문병완 전라남도 보성농협 조합장, 영남에서는 강호동 경상남도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이 출마가 예상된다.
◇ 제23대 김병원 회장까지 총 16명 중앙회장 배출
영남이 최다...경기.충청도.전북 회장 한 번도 배출 못해
이번 선거 역시 지역선거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지역에서 중앙회장을 배출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번도 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경기지역과 충청권은 절실한 상황이다. 호남권은 제23대 김병원 회장이 첫 호남 출신으로 3수 끝에 역전드라마를 썼다. 김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삼수 끝에 회장직 자리에 올랐다.
지난 1961년 발족한 농협중앙회는 지금까지 23대에 걸쳐 총 16명의 중앙회장을 배출했다. 지금까지 중앙회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영남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명, 강원도 1명, 경북 1명, 경남 1명, 전북 1명 등이다.
반면 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은 경기지역과 충청도, 전북이 유일하다.
초창기 군사정권 시기에는 현역 군이이었던 임지순, 오덕순 씨가 임명됐고 3대에는 재무부 출신 이정환, 4대에는 한국은행 출신 문방흠 씨가 임명됐다.
1987년 민주화 바람과 함께 1988년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선출직으로 바뀐 뒤 초대 민선 회장에 강원 출신인 한호선 회장이, 2대 회장은 서울 출신의 원철희 회장이 당선됐다.
3대는 경남 출신 정대근 회장이다. 정 회장은 연임으로 인해 8년간 중앙회장 직을 수행했다. 4대 회장은 경북 출신 최원병 회장이다. 현직인 5대 김병원 회장은 전남 출신으로 호남 첫 배출 민선 회장이기도 하다.
농업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의 230만 농민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실로 막중한 자리다"라며 "(중앙회장 자리를 놓고)지역 간 경쟁 보다는 후보자 개인의 역량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