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삼성의 화학 부문을 모두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는 롯데는 식품과 유통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롯데가 이른바 ‘껌파는 회사’라는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내다봤다.
롯데가 인수하기로 한 화학 계열사 지분은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의 90%, 삼성정밀화학 31.5%, 삼성BP화학 49%이다.
거래가격은 약 3조원으로 롯데케미칼은 이들 회사에 대한 실사를 거쳐 최종 거래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3개사의 매출 4조3,000억원을 합치면 화학분야 매출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빅딜로 롯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기업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과 정밀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의 거래에 이어 이번 빅딜을 성사시킴으로써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수를 마무리 할 것이라며 삼성그룹 화학사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로 대변되는 롯데의 화학부분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으며
삼성그룹과 롯데그룹간의 이번 화학 빅딜은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직접 만나 담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