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의 열풍으로 전체 스낵시장이 커지고 감자칩의 원료가 되는 감자 값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주요 스낵업체 5개사(농심·오리온·크라운제과·롯데제과·해태제과)의 올해 1분기 국내 스낵시장 규모는 2940억원으로 전년 동기(2350억원) 대비 25% 성장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판매액을 보면 오리온 포카칩이 260억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 농심 수미칩 148억원,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91억원, 농심 칩포테토 39억원, 오리온 스윙칩 33억원, 롯데제과 레이즈 23억원어치가 팔렸다.
포카칩의 판매액은 2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성장했다. 이 중 포카칩 스윗치즈가 1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브랜드 내 판매액 1위에 올랐다. 4월 한 달 동안 오!감자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성장한 59억원을 기록했다.
감자칩의 재료인 감자 값도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국산 수미품종 감자(20㎏,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평균 4만 9046원으로 작년, 평년보다 각각 88%, 68% 높았다. 센터 측은 높은 일교차와 잦은 강우로 시설 및 봄감자 작황이 부진해 전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달콤한 감자칩 열풍도 감자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등 제과 업체들이 감자 스낵을 내놓으면서 국산 감자 수요도 급증한 것이다.
특히, 수미칩에 100% 국산 수미감자만을 사용하는 농심은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저장감자 6000톤가량을 추가로 수매하는 등 감자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월 12일에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인기를 끌면서 감자 저장고가 바닥을 드러낸 탓에 전국 감자생산농가 및 조합 20여 곳과 추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가 스낵시장을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업체들마다 비슷한 제품만 출시하는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스낵시장을 키우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