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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잘 나갔던 햄버거 … 이제는 수난시대

패스트푸드업계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연 평균 30∼5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지난 2001년에는 15조원의 시장을 형성, 그야말로 외식업계의 ‘꽃’이였던 패스트푸드업계가 추락하고 있다.

대다수의 외식업체 및 관련자들 역시 패스트푸드가 사양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초부터 시작된 패스트푸드의 악순환은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일어났던 비만 소송으로 인해 ‘비만제품 생산업체’라는 명예(?)를 받았고, 건강식품 선호 추세와 반미감정 확산으로 불매운동을 겪었으며 감자튀김의 발암의심 물질 발견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또 최근에는 비만, 성인병 등을 초래한다는 보고서 등의 발표로 먹어서는 안 될 먹거리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장수는 8.8% 증가했지만 점포당 일 매출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외식시장에서는 이를 대체할 만한 HMR(가정대용식:Home Meal Replace-ment) 및 샌드위치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동종업계에서는 출혈에 가까운 가격경쟁으로 제살깎아먹기가 한창이다.

“햄버거요? 요샌 하나 사면 두 개 준데도 잘 안 먹게 되요. 할인이요? 그거 매월하는 거잖아요. 특별한 것도 아니고”
기자가 한 학생에게 ‘햄버거’에 대한 질문을 하자 던진 대답이다.

언제부터 시작된 지도 모르는 반값경쟁, 끼워팔기 등은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을 떠났고, 업체들에게는 마이너스 이익만을 남겨주고 있다.

이것이 지난 수년간 고유의 색으로 외식시장을 주도해 온 패스트푸드 업계의 현주소인 것이다.

지금 패스트푸드업계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