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의 고소함과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잘 구워진 김은 늘 우리 식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마는 국물을 낼 때나 튀각으로 많이 이용되고, 미역은 국이나 초무침으로 즐겨 먹는 식재료다. 이렇듯 우리에게 친숙한 해조류를 하루에 8그램만 먹으면 암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풍부한 카로틴 암억제 탁월
야마모토 명예교수 연구팀은 해조류를 이용한 암 억제 실험을 다양하게 실시했다.
우선 유방암에 관한 동물실험에서는 다시마와 미역, 김 등 6종류의 해조류를 건조분말로 만들어, 각각의 분말2퍼센트씩을 섞은 떡을 이용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서는 69퍼센트의 발암률이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해조 분말로 만든 떡을 준 그룹 중, 애기다시마와 김을 준 두 그룹에서는 양쪽 모두 35퍼센트에서만, 참다시마의 그룹에서는 50퍼센트에서만 암이 발생했다. 이로써 해조류가 확실히 발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9종류의 식용 해조를 분말로 만들거나 열탕으로 추출해 별도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기장다시마의 열탕 추출물이 84퍼센트, 분말이 80퍼센트, 참다시마의 열탕 추출물이 71퍼센트, 분말이 82퍼센트의 저지율을 나타냈다. 결론은 어느 것이나 다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열탕 추출물을 복강 내에 주사한 실험에서도 기장다시마가 77퍼센트, 참다시마가 66퍼센트라는 암세포 증식 저지율을 보였다.
해조류의 이와 같은 항암작용은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
“녹황색 채소 중에서도 카로틴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진 당근의 뿌리에는 100그램 중 9800마이크로그램의 카로틴이 함유되어 있죠. 김은 종류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27000~ 43000마이크로그램이나 들어있습니다”라고 야마모토 명예교수는 말한다.
카로틴은 암 예방효과가 꾸준히 주장되고 있는 성분이다. 연구팀은 장암을 유발시킨 쥐에게 말린 김 2퍼센트를 섞은 먹이와 이것과 같은 양의 카로틴이 함유된 합성 베타카로틴의 먹이, 구운 김에서 추출한 베타카로틴을 섞은 먹이를 주고, 대조군에게는 보통의 먹이를 주었다.
그 결과, 대조군에서는 발암률이 85퍼센트였고, 말린 김을 준 그룹에서는 40퍼센트, 합성 베타카로틴을 준 그룹에서는 46.6퍼센트, 구운 김을 준 그룹에서는 53.3퍼센트로 나타났다. 결국 어느 것이든 암 억제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암을 억제하는 주된 성분이 김에 들어있는 카로틴이며, 항산화기능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른 실험을 통해서도, 암의 초기단계(이니시에이션)와 발암 촉진단계(프로모션)에서 억제하는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 하루 두장반 섭취 권장
해조의 1일 섭취 적정량은 약 8그램이라고 야마모토 교수는 조언한다. 이것은 김 한 장이 3그램일 때 두 장 반, 엽서만한 다시마 한 장이 15그램일 때 절반 정도의 양이다.
또한 해조류의 카로틴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비타민E를 동시에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함유 식품으로는 식물성 기름(해바라기씨 기름, 면실유, 달맞이꽃씨 기름 등), 아몬드 같은 견과류 등을 들 수 있다. 후코이단 섭취를 위해서는 다시마, 미역, 녹미채 같은 갈조류도 식탁에 자주 올리는 것이 좋다.
해조류는 그 외에도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어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해조류의 종류>
해조류는 보통 띠고 있는 색으로 분류된다. 식물은 광합성에 의해서 성장하는데 해조류도 예외가 아니다.
바위나 절벽 등에서 자라는 남조류와 비교적 얕은 바다에서 보이는 녹조류는 빛이 충분히 도달하는 장소에서 자라며, 약한 빛으로도 광합성을 하는 갈조류는 그보다 조금 깊은 곳에서, 홍조류는 가장 깊은 바다에서 자란다.
남조류 - 스피루리나 등 / 녹조류 - 파래 / 갈조류 - 다시마, 미역, 큰실말, 녹미채 등 / 홍조류 - 우뭇가사리, 김
(자료제공=도서출판 전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