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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컬리, 원산지 관리 허술...'강남 주부 필수앱' 신뢰 무너질까?

납품업체 진진, 고성 시금치를 남해산 시금치로 원산지 속여 적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품질에 대한 집착과 그에 따른 소비자 신뢰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컬리(대표이사 김슬아)의 상품 관리에 허술함이 드러났다. 기본적인 원산지 확인 절차조차 없이 상품을 매입,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로 상품을 판매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일명 '보물초'로 불리는 남해 시금치의 몸값이 뛰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타 지역 시금치를 남해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것.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품관원)이 허위 표시를 적발하기 전까지 컬리는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12일 푸드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품관원은 지난 5일 경남 고성군 시금치를 남해 시금치로 거짓표시한 농업회사법인 진진을 적발하고 표시변경 처분을 내렸다.

 

진진은 최근 남해산 시금치 가격이 폭등하자 고성군 시금치를 남해산으로 속여 컬리에 납품했다.

 

보물초는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해풍을 맞으며 노지에서 재배되는 시금치로 단맛과 영양가가 유명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전남 신안군과 포항 등 주요 시금치 생산지에서 습해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 이는 전국적인 시금치 공급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적절한 물 관리로 습해를 예방해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해 온 남해산 시금치의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다.

 

현행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거나 이를 혼동할 수 있는 표시를 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 원산지 미표시의 경우 위반 정도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문제는 컬리가 해당 상품을 직매입하면서 '원산지증명서'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컬리의 관리 부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태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농수산물 원산지증명서는 특정 농산물이나 수산물이 어느 나라 또는 어느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증명하는 공식 문서로, 이는 국내 유통 및 수출입 거래에서 필수적인 서류로 사용된다.

 

컬리는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고객이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이전 새벽에 배송하는 '샛별배송'으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대형 마트나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직접 상품을 엄선하고 직매입해 선별된 프리미엄 식재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해 강남 주부들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해 컬리는 원산지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관리기준 조차 제대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컬리 관계자는 "(시금치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시점에)표기가 잘못된 부분을 확인했고, 표기를 다시해서 재입고 방향으로 업체와 소통했다"며 "현재는 남해산 시금치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산지증명서 관리 관련해서는 "상품이나 업체에 따라 일정치 않다"며 "딱 언제다 (관리)주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점검은 타이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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