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국제 시장에서 곡물 선물 가격이 상승세인 가운데, 글로벌 주요 농산물 생산·수출국 브라질의 농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8~10%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작물인 대두는 수확량이 회복되면서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fi)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통계원(BGE)과 브라질 농산물공급공사 코납(Conab)은 2025년 브라질 농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8~1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3억1500만t을 상회하는 규모로, 1975년 공식집계 시작 이후 최대 생산량이다.
예년보다 개선된 기후 조건과 경작지 면적의 1.8% 증가(약 8140만 헥타르)가 12월부터 시작된 1차 수확 작물의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의 주요 작물인 대두는 전년 수확량 대비 약 13~15% 증가해 약 1억6000만t이 될 전망이다. 상파울루대학교 농학부 응용경제연구소(CEPEA)에 따르면, 개선된 기후 조건과 적절한 강수량이 11월 말에 심어진 여름 작물의 농사를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공급공사 코납에 의하면 올해 대두 수확량이 회복됨에 따라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대두 수출량이 수확량 감소와 낮은 국제 가격 영향으로 약 97백만t에 그쳤으나, 올해는 105백만t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은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 수출하는데 그중에서도 대두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브라질은 대두 1억5000만t을 생산해 전 세계 전체 생산량의 3억9000만t 중 약 39%를 차지했다.
2023년 기준 전체 수출량 중 중국이 70%를 차지했으며, 2024년의 경우 1~8월까지 7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스페인, 터키, 태국, 이란 등이 브라질 대두 주요 수출대상국이며, 한국은 17번째를 기록했다. 한국은 브라질로부터 2022년 5억3000t, 2023년 5억9000t을 수입했으며, 2024년은 1~8월 누적 4억2000t을 수입했다.
옥수수는 전년 대비 수확량이 약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브라질 내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출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1억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응용경제 연구소는 이에 대한 이유를 양호한 기상 조건과 충분한 강수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브라질 국립통계원은 옥수수의 1차 수확량이 9.3%, 2차 수확량이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전체 곡물작물의 첫 번째 수확기에는 경작지가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균 생산성은 5% 가까이 상승하면서 총 2200만t이 수확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농산물공급공사 코납은 2023/24 시즌 옥수수 수출량이 3850만t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생산량 증가로 국내 소비가 8640만t까지 확대되고, 재고도 350만t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4/25 시즌 옥수수 수출량은 340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은 2024년 수확량이 2023년 대비 2.6% 감소했고, 상황은 올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브라질 농업 컨설팅 업체인 Safras & mercado는 2025년 밀 재배에 대해 히우그란지두술과 산타카타리나와 같은 남부 지방에서 생산량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9월까지 이어지는 수확을 현재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농넷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밀, 대두, 옥수수 등 곡물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월 4일 기준 밀(소맥) 가격은 t당 212.01달러로 연초 대비 9% 올랐다. 대두와 옥수수 가격도 t당 394.99달러와 194.68달러 연초 대비 각각 9.6%와 9.7%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