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딸기 원가가 너무 올라 한팩, 한 상자를 판매하도 남는게 거의 없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과일 도매상을 운영하는 박 모씨(43)는 딸기 값 폭등에 장사가 안된다면서 푸념했다.
딸기 값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대체재를 찾을 정도다. 재배 면적 감소와 올여름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여파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딸기 100g 가격(상품)은 2798원으로 1년 전(2403원)보다 16.4%, 평년(2117원)보다는 32.1% 높았다. 딸기 1㎏을 사먹으려면 약 2만8000원 수준이다.
올해 딸기 가격이 유독 더 비싼 이유는 무더운 날씨 때문이다. 딸기는 100% 하우스 재배로 보통 8월과 9월이면 딸기 모종 작업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시기가 늦어졌다. 자연스럽게 초기 출하 물량이 적어지면서 딸기 가격이 폭등했다. 특히 딸기의 주산지인 충남 지역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어 전년 대비 시세가 15~20%가량 높아졌다.
딸기값이 오르면서 딸기뷔페.프랜차이즈 카페 등도 딸기 음료와 디저트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호텔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디저트 뷔페의 성인 1인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7.4% 오른 14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운영하는 딸기 뷔페는 성인 1인 기준 지난해 9만 8000원에서 올해 10만 8000원으로 10.2% 올랐으며,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딸기 티세트’는 지난해 10만 5000원에서 각각 15.7%, 28.6% 인상된 주중 12만 1500원, 주말 13만 5000원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딸기 관련 메뉴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할리스가 출시한 겨울 시즌 메뉴인 딸기 라떼는 6400원에서 6900원으로 딸기 주스는 6900원에서 7300원으로 400원 올랐다.
SPC 파스쿠찌 역시 '딸기 라떼'와 '딸기 주스'는 6700원에서 올해 6900원으로 인상했고, 라지 사이즈는 7300원에서 74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딸기 밀크 쉐이크'도 6800원에서 100원 비싸졌다.
폴 바셋도 겨울마다 설향 딸기 음료 일부를 인상했다. '설향 딸기 아이스크림 라떼' 스몰 사이즈는 7500원에서 7800원으로, 그란데 사이즈는 8100원에서 8400원으로 300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