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베트남으로, 2023년 1인당 81개를 먹었다. 베트남 라면 시장은 연평균 7.7%의 성장률을 보이며 편리함을 추구하는 MZ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K-Food 열풍에 힘입어 한국산 라면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베트남 라면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시장규모는 16억 7900만 달러(2조 3275억 9770만원)로 전년대비 2.9% 성장했으며, 코로나19 기간을 포함해 최근 5년(‘19~‘23년) 연평균 7.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라면은 베트남의 다양한 면 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간편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인스턴트누들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3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81개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베트남 라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라면 시장은 에이스쿡 베트남(Acecook Vietnam JSC), 마산소비자주식회사(Masan Consumer Corp), 유니벤(Uniben JSC) 등 3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이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팔도, 오뚜기가 현지에 공장을 지은 후 현지에서 라면을 생산하면서 가격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오뚜기는 소포장(65g) 해산물 라면 ‘오빠라면’을 출시해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현지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면의 약 98%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소형 식료품 매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라면 등 면류 주요 소비층으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MZ 소비자들의 증가로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통한 유통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베트남의 라면 수입액은 4800만 달러(665억 4720만원)로 전년도 대비 21.1% 증가했으며, 국가별 수출액은 한국 1960만 달러(271억 7932만원), 인도네시아 1310만 달러(181억 6577만원), 중국 770만 달러(106억 7913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aT 하노이지사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은 시고 매운 맛의 라면을 선호하며, 새우 및 생선과 같은 해산물 베이스의 국물 라면이 주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 라면은 60~80g의 중량으로 가격 부담감이 적고, 면을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가 필요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aT 하노이지사 관계자는 "2023년 베트남의 라면 수입실적 중 약 40% 이상이 한국산으로, K-Food 열풍에 힘입어 한국산 라면이 현지 MZ 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며 "대베트남 한국산 라면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출시 등 현지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